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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기업] 올 장사 잘했다

외국인투자기업들의 경영실적이 국내기업보다 모든 면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들의 매출액과 부가가치는 크게 성장한 반면 고용과 임금·조세면에서는 국내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행은 23일 국내 1,897개 제조업체 가운데 외국인 지분율이 50% 이상인 132개 외국인투자기업과 나머지 국내업체의 98년 상반기 중 경영성과를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익성을 판단하는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에서 외투기업은 지난해 상반기의 3.6%에서 3.8%로 상승한 반면 내국인 기업은 1.5%에서 마이너스 1.1%로 하락했다. 외투기업이 1,000원어치를 팔아 38원의 이득을 거둔 반면 내국인기업은 11원 손해보는 장사를 한 셈이다. 이는 금융비용과 인건비 부담에서 차이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대비 금융비용 비중이 외투기업은 5.6%에 그친 반면 내국기업은 10.5%에 달하고 인건비 비중도 외투기업이 6.4%, 내국인 기업이 8.5% 등으로 외투기업의 부담이 훨씬 적다. 이에 따라 외투기업들이 제조업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9%로 지난해 상반기의 7.0%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외투기업의 부가가치 비중도 7.3%로 지난해보다 1.0%포인트나 비중이 늘어났다. 그러나 매출과 생산성이 큰폭으로 늘어난 반면 제조업종 종업원수에서 외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3%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2%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인건비비중도 0.4%포인트, 조세공과금 비중도 0.2%포인트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이는 외투기업들이 늘어난 매출과 생산성을 고용과 임금, 세금납부에 반영시키지 않았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다. 반대로 국내기업의 경우 매출과 생산성은 악화했지만 고용와 임금, 세금납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늘어났다. 재무구조 측면에서도 외투기업의 부채비율은 231.0%로 415.8%인 내국인 기업보다 훨씬 낮고 차입금 의존도 또한 외투기업과 내국인 기업이 각각 45.4%, 58.3%로 외투기업이 상대적으로 건실했다. 한편 외국인 지분율이 100%인 46개 기업은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 6.3%, 금융비용 비중 2.3%, 인건비 비중 8.0%, 부채비율 130.6%, 차입금의존도 27.4% 등으로 나타나 외국인 지분율이 높을수록 수익성·생산성 및 각종 재무구조 지표가 나은 것으로 분석됐다. 【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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