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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는 올 상반기까지 비주력사업을 정리하는 등 지속적으로 체질을 개선했다. 이제 구조개편을 어느 정도 마무리지은 삼성전기는 주력 핵심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소재, 다층박막성형, 고주파 회로 및 광학기술 분야가 삼성전기의 미래를 이끌 주인공들이다. 중국 등 본격적인 신시장 개척 및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기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떠오르는 중화권에 집중하기 위해 전담 마케팅팀과 개발팀을 신설했다. 이를 토대로 신규 제품 공급을 본격화해 중국·대만 등지로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매출 구성도 다각화됐다. 지난 2013년만 해도 매출의 대부분은 적층세라믹축전기(MLCC)였지만 이제는 카메라모듈과 인쇄회로 기판(HDI), 와이파이 반(半)모듈 같은 스마트기기에 쓰이는 다양한 부품을 중화권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기는 중국서 4세대 통신망(LTE) 서비스가 개시되는 상황에 발맞춰 이와 관련한 스마트폰용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고용량·극소형 사이즈의 MLCC 핵심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지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요구에 최적화된 제품 비중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차별화된 신제품으로 시장 경쟁력을 높이면서 고급 스마트폰에 들어갈 고사양 부품뿐 아니라 중저가용 라인업까지 확보해둔 상태다.
카메라모듈은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의 고화소 추세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전면 카메라 라인업을 통해 거래처 넓히기에 주력하고 있다. 또 삼성전기는 중국의 중저가 스마트폰 업체를 대상으로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기능이 탑재된 고급 부품 판촉을 적극 벌리기로 했다.
최근 중국의 중저가 스마트폰용 판매가 늘면서 이를 위한 반도체칩 후공정 부품 솔루션인 FC-CSP 시장도 급속히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도 이런 추세에 대응해 기존에 제작하던 고급 스마트폰용 고부가 메인 기판 외에도 중저가 스마트폰용 기판 공급을 늘려 시장 지배력을 신장시키고 있다.
이러한 전방위 제품 마케팅 활동이 중국 내 스마트폰 업체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게 삼성전기측 설명이다. 듀얼카메라, 3D, 초고속 카메라 개발 및 센싱 시스템 구현을 위한 기술 확보 노력도 계속 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밖에도 스마트기기 분야서 쌓아올린 기술 역량을 활용해 자동차 전자장치와 무선충전 같은 신사업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전장용으로 이미 공급 중인 MLCC와 카메라모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사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MLCC는 차량용 규격을 만족하는 라인업을 확보하고 자동차 부품의 필수요건인 기계적 충격에 강한 제품의 개발을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전기는 이미 2013년부터 후방감시용 카메라모듈을 자동차 업체에 공급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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