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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주가가 급락하면서 연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대우조선해양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해 보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6.51%(570원) 하락한 8,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문제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주가가 5,120원이나 떨어지면서 2012년 대우조선해양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해 발행한 모든 공모형 ELS의 하한배리어를 터치해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점이다. 만기 평가일이 16일인 신한금융투자의 5010회 ELS는 전날 하한배리어 가격(1만2,375원) 아래로 주가가 떨어졌다. 불과 사흘 전만 하더라도 대우조선해양의 주가가 1만2,500원이어서 오는 23일 만기 상환이 가능했지만 이틀 주가가 급락함에 따라 대규모 손실을 볼 수밖에 없게 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공모형 대우조선해양 ELS는 총 37개, 발행금액으로는 343억7,4800만원에 달한다. 2012년 7월16일 이후 발행한 대우조선해양 ELS의 평균 기준가는 2만5,369원인데 현재 주가(8,180원)가 그대로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평균 67%의 손실률을 기록하게 된다. 발행금액 343억원 중 230억원가량이 공중에서 사라지게 될 위기에 놓인 셈이다.
특히 30개 이상이 발행된 사모 ELS까지 포함하게 되면 손실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사모 ELS의 경우 정보가 외부로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발행 규모를 알 수는 없다"며 "하지만 발행 상품 수가 공모 ELS와 비슷한 점을 고려하면 발행금액도 엇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대우조선해양의 주가가 앞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전날 2조원에 달하는 손실이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하한가로 직행했던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2·4분기 조(兆) 단위의 영업손실 가능성이 전해지면서 또다시 하락했다. 워크아웃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산업은행이 이를 부인하면서 불확실성이 극도로 확대된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주가가 많이 떨어져 대부분 하한배리어를 터치했다"며 "각 상품의 만기일까지 주가가 기준가격의 80~85%선인 1만7,000원 이상 회복해야 하는데 힘겨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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