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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 파이낸스 2015-글로벌 강자를 꿈꾼다] 하나금융, 중국 진출 사례 보면…

3,700억에 사들인 지린銀, 4년새 '폭풍 성장'

영업기반 등 무형이익에 배당금만 800억 달해


지난 2007년 하나은행은 중국의 지린은행 지분 인수에 나섰다. 지린은행의 영업 텃밭인 동북3성(헤이룽장성·랴오닝성·지린성) 지역은 경제규모 대비 성장 가능성이 높고 아직 외국계 금융기관이 많이 진출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린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후 지분 인수를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결국 하나은행은 2010년 지린은행의 지분 16.98%를 21억6,000만위안(약 3,700억원)에 사들였다. 이는 국내 은행이 해외 은행에 대한 지분투자 중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첫 번째는 국민은행이 카자흐스탄 현지 은행인 BCC의 지분 41.9%를 약 9,392억원에 사들인 경우다.

하나금융이 지린은행을 인수한 후 지린은행은 급성장을 거듭하며 중국 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나금융이 지분을 인수할 당시 지린은행은 자산규모 14억7,800만위안, 연간 당기순이익 1,182억원이었으나 2014년 자산 27억758만위안, 당기순이익 2,640억원으로 불과 4년 사이 '폭풍 성장'을 했다. 하나금융이 지린은행을 통해 거둬들인 배당금만도 2010년 이후 약 800억원에 달한다.

직접적인 이익 외에 현지 진출 노하우 습득, 영업기반 확보 등 무형의 이익이 더 크다. 하나은행은 지린은행과 포괄적 업무제휴를 맺고 자금 및 국제금융 업무, 신용카드 업무, 전자금융 업무, 리스크 관리 등에서 협력해오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 직원들이 지린은행에서 심사·전산·여신관리 등 각종 현지 은행 업무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중국 동포를 대상으로 공동 마케팅 실시를 위해 서울 구로·신길·대림동과 안산 등 4곳에 중국인 전용창구가 마련된 '하나-지린은행' 협력 점포를 열고 중국 고객 전용통장인 '168(一六八)통장'을 출시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지분 인수 외에 중국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한 유기적 성장으로도 현지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1996년 상하이에 대표처 설립으로 중국에 발을 들인 후 산둥·선양·칭다오·옌타이시 등에 분행과 지행을 세우면서 영업망을 조금씩 확대해갔다. 2007년에는 법인(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을 세워 본격적인 중국 영업에 나섰다. 점→선→면으로 확대하는 전략인 셈이다. 지난해 말에는 중국 내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합병을 통해 중국 내 한국계 법인 중 최초로 자기자본 50억위안, 영업점 30개, 총자산 400억위안을 넘어섰다.

현지 은행에 대한 직접 투자와 법인 설립 등 두 가지 전략을 병행한 하나금융지주는 금융사 중국 진출의 모범사례로 언급된다. 이렇게 공을 들인 만큼 하나금융지주의 해외이익 비중은 국내 금융지주사 중 가장 크다. 올 상반기 기준 순이익 7,488억원 중 18%에 달하는 약 1,348억원을 해외에서 거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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