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한국의 패션ㆍ뷰티 브랜드들이 팝아트에 '풍덩' 빠졌다.
예술과 브랜드의 결합이라는 팝아트가 여름에 잘 어울리는 시원한 프린트와 선명한 원색을 특징으로 내세우면서 패션 뷰티 브랜드의 핵심 소재로 떠올라 유난히 팝아트를 접목한 제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팝아트 제품은 소장 가치로 인해 높은 판매율을 자랑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캐릭터 가방 브랜드 소노비는 올 여름 키스 해링의 작품을 담은 가방을 선보였다. 키스 해링은 낙서화 형식을 새로운 회화양식으로 발전시킨 대표적인 팝 아티스트. 소노비 관계자는 "특유의 심플한 라인과 경쾌한 원색의 그림 속에 표현된 재치와 유머가 브랜드에 잘 반영돼 출시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직하우스는 1970년대 뉴욕 지하철과 거리를 예술로 물들였던 '검은 피카소'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을 담은 '리티'로 고객몰이 중이다. 사회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티셔츠에 담아 눈길을 끈다. 매년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제작해온 리티는 다른 제품들보다 20~30% 가량 판매율이 높아 뜨거운 반응이라는 설명이다.
컴퓨터 가방, 숄더백, 아이패드 케이스 등 앤디 워홀 시리즈를 판매 중인 인케이스 역시 팝아트 제품들이 소장가치에 힘입어 다른 제품보다 2배 가량 판매가 높다고 밝혔다.
메이크업 브랜드 페리페라는 팝아티스트 마리킴과 함께 제작한 '페리스 틴트'가 최근 20만개나 팔려나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클리오 역시 팝아트를 테마로 한'젤프레소 팝컬러 에디션'을 내놓아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오렌지, 그린, 블루 등 팝아트에서 주로 사용되는 채도 높은 색상을 이용한 감각적인 아이라이너 제품들로 구성시켰고 광고도 앤디워홀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메이크업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베이직하우스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시키는 대표적인 대중 예술인 팝아트는 브랜드 가치까지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어 최근 업계에 열풍이 거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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