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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지역을 대표하는 부산은행의 이장호 행장과 대구은행 하춘수 행장의 임기가 각각 오는 3월에 종료된다. 두 행장의 연임 여부는 지역사회 및 영남 금융계에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 행장의 경우 이번에도 연임에 성공할 경우 3연임에 해당돼 이 행장의 행보를 놓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 행장은 지난 2006년 3월에 취임한 뒤 한 차례 연임, 오는 3월이면 6년의 임기가 끝난다.
일단은 교체와 연임 가능성이 혼재돼 있는 상황. 형식 논리만 따진다면 3년 임기를 꼬박 채워 3연임에 성공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교체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 행장이 지난해 출범한 BS금융지주 회장직을 겸임하고 있어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BS금융지주 회장직 임기가 오는 2014년까지인데다 지주사 중 부산은행의 비중이 압도적인 만큼 지주사 회장직과 은행장을 겸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최근에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등 사업확대에 나서고 있는 시점에서 지배구조 변화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며 "다만 이 행장이 후진양성을 위해 용퇴를 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와 달리 2009년 취임한 하 행장의 경우 큰 무리 없이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두텁다. 하 행장에게 우호적인 대구 지역 정서는 물론 은행 내부에서도 하 행장이 은행 발전에 기여했다고 인정하는 분위기가 뒷받침돼 있다.
금융위기 직후 취임한 하 행장은 금융지주사 체제로 전환 및 DGB캐피탈 인수 등 종합금융그룹의 기틀을 다져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출범한 DGB금융지주 회장직을 겸임하고 있어 당분간 은행과 지주사를 동시에 이끌며 금융지주체제의 초기 안착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DGB금융지주 회장직 임기는 2014년 5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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