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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진 편의점 '넘버원' 쟁탈전

GS25 점포수 8,000개 돌파… 선두 CU에 80개차이 맹추격

전체 매출에선 이미 앞질러

세븐일레븐 홈쇼핑서 점주 모집, 신세계 위드미는 가맹비 폐지 등

후발주자도 대대적 공세 나서


편의점업계 1위 자리를 둘러싼 CU와 GS25의 출점 경쟁이 뜨겁다. 올 초 위드미를 인수한 신세계(004170)도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점포 확장에 나설 예정이어서 어느 때보다 점포 유치 신경전도 치열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GS25가 전국에서 운영 중인 편의점 점포가 8,040개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8,000개를 돌파했다. 8,120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CU에 비하면 아직 80개가 적지만 양사의 점포 수 격차는 역대 최저로 좁혀졌다. 이대로라면 GS25가 편의점업계 부동의 1위인 CU를 추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GS25는 전체 매출에서는 이미 CU를 앞질렀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007070)의 편의점사업부는 2013년 매출 3조2,194억원과 영업이익 1,198억원을 올렸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027410)은 같은 기간 매출 3조761억원과 영업이익 945억원에 그쳤다. 기존 '훼미리마트' 브랜드를 CU로 변경한 데 따른 일회성 비용과 지난해 신규 출점이 2개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CU와 GS25의 1위 다툼은 이달 들어 더욱 가열되고 있다. 양사는 올해 신규 출점 목표를 각각 500개로 내걸었다. 하지만 상반기까지 CU는 180개점을 새로 확보한 반면 GS25는 2배 가까이 많은 340개를 신규 개점했다. 무서운 속도로 따라붙는 GS25가 CU를 앞지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후발주자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만년 3위에 머물고 있는 세븐일레븐은 최근 홈쇼핑에 점주 모집 방송을 내보내는 등 대대적인 반격을 예고했다. 올 들어 본사의 밀어내기 관행과 불공정계약 논란을 의식해 신규 출점을 자제하면서 점포 수가 줄어들었지만 하반기에는 공격적인 마케팅의 칼을 빼들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매출 2조5,540억원과 영업이익 5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4.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3% 감소했다.



신세계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위드미도 변수다. 신세계는 올 초 위드미를 인수한 뒤 대기업의 편의점 시장 진출이라는 비판을 의식해 조용한 행보를 이어왔다. 하지만 17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가맹점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점포 수는 120개에 불과하지만 간판을 새로 바꾸고 가맹비를 전면적으로 폐지해 국내 편의점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다는 각오다.

신세계미래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편의점 시장은 전년보다 9.7% 늘어난 13조1,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이 부진을 벗어나고 못하고 있지만 편의점은 당분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논란을 빚었던 편의점 심야시간 강제영업이 가맹점주 자율에 맡겨지면서 편의점을 창업하기 위한 문턱이 더 낮아졌다"며 "하지만 편의점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고 있어 경쟁 브랜드를 자사 브랜드로 확보하려는 쟁탈전 역시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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