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는 21일 서울 소공동 본사에서 7곳의 상장 대표주관사 및 공동주관사와 함께 기업공개(IPO)와 관련한 첫 공식 회의(킥오프 미팅)를 갖고 앞으로의 일정과 업무 분장 등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인 황각규 롯데쇼핑 사장을 비롯해 김상태 KDB대우증권 IB사업부문 대표, 박장호 씨티글로벌마켓증권 한국 대표, 박승구 BOA메릴린치 한국 대표 등이 참석했다.
상장주관사단과 호텔롯데가 세운 가장 빠른 상장 일정은 내년 2월 초다. 우량기업에 대한 신속상장제도를 활용해 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12월 초에 통과하면 같은 달 14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내년 1월부터 기업설명회(IR)와 수요예측 등을 거쳐 공모주 청약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안이다.
다만 호텔롯데가 서울시내에 보유한 2곳(소공점·월드타워점)에 대한 시내면세점 특허권 재심사가 연말에 진행되는 만큼 결과를 지켜본 뒤 IPO 일정을 본격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호텔롯데는 내년 3월 말께 증권신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한 뒤 5월 초까지는 상장을 마무리하는 '플랜B'도 세웠다.
대부분의 상장주관사단이 호텔롯데의 시가총액으로 20조원을 제시한 가운데 신주 발행 비중을 40%로 맞추는 것에도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다. 신 회장은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호텔롯데 상장 시 30~40%를 신주로 발행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IPO 법률자문사로는 율촌과 클리어리고틀립을 각각 확정했으나 회계실사 자문사는 검토 단계에 있다. 삼일PwC가 호텔롯데의 외부감사를 맡고 있는 탓에 딜로이트안진·삼정KPMG·EY한영 등 다른 대형 회계법인 중 한 곳으로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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