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풀무원, 오뚜기 등 '톱3' 업체들은 여름 시즌 격전을 앞두고 일찌감치 시장 선점을 위해 차별화된 전략으로 소비자 입맛 잡기에 나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냉면시장은 400억원 대 규모로 풀무원과 CJ제일제당이 1, 2위를 다투며 오뚜기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아직까지 비수기인 올 3월까지는 36.6%로 1위를 점하고 있는 풀무원을 CJ제일제당(33.3%)이 바짝 추격 중이고 오뚜기가 10.3%로 전성기인 2년 전에 비해 8.4%포인트 하락한 상태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성수기인 7월에 점유율 33.2%를 달성해 처음으로 풀무원(31.6%)을 넘어선 바 있다. 이에 따라 올 여름 냉면 시장은 1위를 수성하려는 풀무원과 이를 탈환하려는 CJ제일제당의 한판승부가 점쳐진다.
풀무원은 6일 비빔냉면 신제품 2종을 출시하며 일찌감치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차가운 동치미 육수를 자박하게 부어먹는 비빔냉면'은 비빔면으로 유명한 '전주 동치미 비빔냉면', '강릉 동치미 비빔 막국수' 등을 벤치마킹해 재탄생했다. 또 '뜨거운 사골육수를 곁들여 먹는 비빔냉면'은 냉면 전문점에서 사골 육수를 따로 주는 데 착안해 선보였다. 문경석 풀무원식품 PM(Product Manager)은 "비빔냉면 시장은 물냉면과 달리 함흥식 일색이었다"면서 "그 동안 충족되지 못했던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겠다"고 자신했다. 이번 신제품으로만 매출 5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성수기에 첫 선을 보인 '제일제면소' 브랜드를 올해 본격 키울 방침이다. 최근 '외식의 내식화' 경향이 짙어지며 면 전문점에서 맛볼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어 지난해보다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월부터는 '제일제면소'를 활용한 쿠킹클래스를 진행해 색다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요리 열풍 붐을 타고 차별화된 레시피를 공개해 제품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온라인과 SNS를 통해 이를 확대하겠다는 것. 회사 관계자는 "젊은 층이 자주 쓰는 모바일과 결합된 마케팅에 중점을 두고 광고 동영상 및 스크래치 이벤트 등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정통 평양물냉면 맛을 자랑하는 '면사랑 김장동치미 평양물냉면'을 앞세워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오뚜기는 일단 소비자들이 직접 맛을 보고 제품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할인점 및 체인슈퍼 등에서 시식 행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형매장 유통 확대에 나서는 한편 '1+1'가격 할인 행사로 부진을 만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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