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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 드러낸 신동빈 회장 '제주의 꿈'

2년간 1,100억원 투입<br>명품 리조트 '아트빌라스' 오픈<br>하루 숙박료 260만∼450만원<br>"상위 1% 슈퍼리치 공략"


아트빌라스 B동 객실 내부

"우리의 아름다운 섬 제주에 최고 명품 리조트가 없다는 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지난 2008년 어느 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김창권 롯데자산개발 대표를 불러 제주도에 최고급 휴양 빌리지 개발 프로젝트를 완성해 보라는 지시를 내렸다.

국내외에서 급증하는 제주도 관광 수요에 맞춰 선진국형 최고급 리조트를 개발해 제주를 세계적인 유명 휴양지로 만들어 보자는 취지였다.

롯데의 '제주 개발 프로젝트'는 해가 바뀌면서 본격화됐다. 김 대표는 2009년 10월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건축 거장 5명을 한자리에 불러모았다. 파주 출판도시를 디자인한 승효상, 박수근 기념관을 설계한 이종호, 프랑스 유명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 일본의 켄코 쿠마, 세계적 명성의 건축설계 회사인 DA글로벌그룹 등이다.

김 대표와 건축가들은 해안선과 주성절리ㆍ오름 등 제주도 자연의 특성을 극대화하면서 건축미는 살리는 방식으로 리조트를 짓기로 하고 본격적으로 작업에 돌입했다. 공사 기간 2년, 비용은 총 1,100억원을 썼다.

마침내 신 회장의 제주도 명품 리조트 꿈이 실체를 드러냈다. 지난달 30일 최고급 휴양 빌라 단지 '아트 빌라스(Art Villas)'가 서귀포시 색달동 관광휴양개발진흥지구에 오픈한 것.



8만3,842㎡의 대지에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의 빌라 73세대로 구성된 아트빌라스는 각 건축가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5개 구획으로 나뉘어 객실을 마련했다. 이 중 33개는 1구좌로, 40세대는 세대당 10구좌로 나눠 분양한다. 분양가는 최저 12억6,000만원에서 최고 40억원이다.

운영은 롯데호텔이 담당하며 하루 숙박 이용료는 260만~450만원 수준이다. 송용덕 롯데호텔 대표는 "최고급 리조트를 지향하는 만큼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모두 직원들이 직접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령 객실 전담 인력을 2세대 당 1명씩 배치해 항공ㆍ렌터카ㆍ골프장ㆍ음식점 예약 등을 대행해주는 등 원스톱 서비스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롯데호텔은 앞으로 국내는 물론 중국ㆍ일본 등지의 상위 1% 슈퍼리치들을 적극 공략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국내 법인 영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송 대표는 "기업 임원을 위한 휴식공간이나 세미나 활동에도 적합하다"며 "개인뿐 아니라 법인 영업에도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인근의 스카이힐골프장과 연계한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중산층을 위한 리조트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트빌라스 옆에 19만8,000㎡ 정도의 부지를 확보해놓았다. 김 대표는 "이곳은 대중적인 관광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는 리조트로 개발해 제주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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