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미뤄졌던 우윳값 인상이 가시화하면서 유업계 주가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유업계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일유업은 28일 코스닥시장에서 4.00%(1,350원) 오른 3만5,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동원F&B가 1.40% 뛰었고 빙그레도 0.56% 올랐다.
이날 유업계가 전반적인 강세를 나타낸 것은 서울우유의 제품 가격이 인상된다는 발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서울우유가 이날 하나로마트와의 협상 끝에 우유 가격을 리터당 220원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잠정적으로 가격 인상을 유보해왔던 곳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경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우유가 본격적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매일유업은 물론 빙그레 등 유제품 관련 업체도 잇따라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 1일 원유가격이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한 탓에 큰 폭의 영업이익 적자를 나타냈던 유업계 전반적으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제품 가격 인상이 실적에 반영되는 것은 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 SK증권 연구원은 "통상 우유가격이 10% 인상되면 매출은 이보다 적은 6% 수준으로 증가하는데 이는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에 따라 수요를 줄이는 가격저항 때문"이라며 "올 하반기까지는 가격저항의 여파로 실적 개선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상반기부터는 제품 가격 인상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가는 이보다 먼저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경신 연구원은 "매일유업의 경우 다른 이슈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제품 가격 인상을 유보했다는 것만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며 "가격 인상을 발표하는 즉시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주가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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