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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벌 첸 세계LPG협회장, "한국 규제 풀어 LPG차 보급 힘써야"

킴벌 첸 세계LPG협회장 '글로벌 오토가스 서밋' 참석

제조기술·인프라 최고 수준 불구

LPG차 장벽 높아 판매 4년째 감소

정부 경제성·환경성 함께 고려를


"한국은 액화석유가스(LPG)와 LPG 자동차 관련 분야에서 최고의 제조기술과 인프라를 갖춘 나라입니다. 정부와 업계는 LPG 활용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킴벌 첸(사진) 세계LPG협회장은 28일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오토가스 서밋'에 참석해 "세계적으로 LPG 사용이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LPG 시장은 규제로 인해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첸 회장은 중국계 미국인으로 미국의 가스운송 회사인 ETG의 회장을 맡고 있다.

첸 회장은 "LPG차는 휘발유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고 경유에 비해서는 미세먼지 발생이 적어 친환경적"이라며 "파리·런던·베이징부터 아프리카 국가들까지 대기오염을 막기 위해 휘발유와 경유 사용을 줄이고 가스를 더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규제 때문에 판매가 줄고 있는 한국 LPG차 시장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 세계적으로 LPG차 판매는 매년 10% 안팎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한국은 4년 연속 줄었다. LPG차 판매 1위이던 한국은 지난 2010년 터키에 1위를 내줬고 현재는 4위로 내려앉았다. 정부는 LPG차를 장애인 차량과 렌터카·택시 등으로 제한하고 있다.



첸 회장은 "규제로 LPG차에 진입장벽이 생기면 소비자들은 환경에 대한 고려 없이 경제성만을 이유로 다른 연료(경유)를 사용하는 차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경제성과 환경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리를 함께한 홍준석 대한LPG협회장도 "다른 나라는 자동차 기술과 충전 인프라 구축이 안 돼 LPG차를 늘리지 못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 강점을 가진 우리는 규제 때문에 LPG 수요가 늘지 못하고 있다"며 "규제완화와 LPG 및 타 연료(경유)에 대한 세제정책 변경을 위한 노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LPG협회는 한국 정부가 오는 9월부터 연간 1만대씩 경유 택시에 지급할 예정인 유가보조금에 대해서는 우려의 뜻을 내비쳤다. 제임스 로컬 사무총장은 "파리는 대기오염 때문에 다른 도시보다 거주자 기대수명이 1년 짧다"면서 "파리 시장은 2020년까지 경유 차량을 파리에서 없애겠다고 하는데 한국은 경유 차량에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해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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