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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투자자는 어떠한 방법으로 투자할 수 있을까. 증권회사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미국 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직접 투자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환전 및 중개비용뿐만 아니라 밤을 새워 미국시장을 지켜보며 주문을 내는 게 부담된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미국시장의 성과를 추적하는 ETF를 사면 미국 주식 등을 직접 구매하는 경우에 비해 보다 저렴하고 손쉽게 투자가 가능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기업인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에 투자하고 싶다면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 ETF에 투자하면 되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는 해외 증권시장의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모두 27개 종목 상장돼 있는데 그 중 국가지수·지역지수·섹터지수 등을 추종하는 ETF가 18개 종목이고 금·구리·원유·농산물 등 상품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9개 종목이다.
해외지수 ETF는 국내시장 침체시에도 대안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한 차원 높은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자산배분수단으로 매우 유용한 투자수단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일반 개인투자자의 경우 세금 측면에서도 불리하지 않다. 외국에 상장된 나스닥100 ETF 등을 직접 구매하는 경우에는 양도소득세가 22%가 과세되지만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관련 ETF를 구매하면 종합소득세 과세대상이 아닌 일반투자자는 배당소득세로 15.4%만 분리과세되기 때문이다.
해외 ETF 투자하는 경우에 몇 가지 유념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시차와 환율이다.
먼저 해외지수 ETF는 시차로 인해 ETF 가격이 원활하게 형성되지 않을 수 있다. 우리와 시차가 많이 나는 미국이나 남미 관련 ETF는 그 ETF가 투자하고 있는 기초자산이 미국 등 해당 지역의 거래소가 열려 있는 동안만 가격이 움직이고 국내 투자자가 ETF를 거래하는 국내 오전9시부터 오후3시까지 사이에는 기초자산의 가격이 멈춰 있어 기초자산의 가격변화가 해당 ETF에 실시간으로 정확히 반영되기 어렵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해외지수 ETF는 기초자산에 대한 투자가 해당 국가 통화로 이뤄지므로 해당 국가의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투자하고자 하는 해외지수 ETF가 해당 국가 통화에 대해 환헤지된 상품인지 또는 환노출된 상품인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일본 ETF는 현재 환노출된 상품 1개 종목만 상장돼 있어 기초자산 가격이 올랐어도 엔화가치의 하락으로 투자자가 기대했던 투자성과를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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