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은 23일 고객 금융자산을 세분화해 고액자산가부터 금융중산층까지 맞춤형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제공하는 PB브랜드‘ELISOR(엘리저)’를 공식 론칭했다. ‘ELISOR’는 ‘Elite’(엘리트)와 ‘Advisor’(어드바이저)를 결합해 만든 신조어로 고객이 자산을 맡기면 최적의 투자제안과 자문ㆍ 사후관리 조언을 제공하는 PB서비스다. 한화투자증권은 ‘ELISOR’ 서비스 대상을 최상위 부유층뿐만 아니라 금융자산 2억5,000만원 이상 고객까지 확대해 변화된 세제 및 금융환경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PB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말부터 고액자산가 영업 강화에 초점을 맞춘 증권사의 조직 개편도 잇따랐다. 자산관리 분야의 ‘맏형’인 삼성증권은 지난해 말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의 초고액자산가(HNW)를 전담하는 ‘SNI본부’를 신설했다. SNI는 'Samsung & Investment'의 약자로 기존 리테일 본부 산하 체제에서 별도 본부 체제로 격상됐다. VVIP를 위한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리테일본부 산하에 있던 초고액자산가 담당 조직을 독립시킨 것이다.
우리투자증권도 지난달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상품개발 및 판매역량을 강화한 ‘상품총괄’을 신설했다. 상품총괄 산하에 상품개발 태스크포스(TF) 조직인 ‘미래상품발굴단’도 상설화했으며 100세시대연구소는 본부급으로 승격해 은퇴자를 위한 자산관리 영업을 더욱 강화했다.
KDB대우증권은 최근 PB영업 강화의 일환으로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팀을 신설했으며 신한금융투자는 일찌감치 지난해 초 세일즈 앤 트레이딩(S&T) 부서를 신설해 자산관리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들도 자산관리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확대하고 있다. SK증권은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자산관리(WM)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PIB(Private Investment Banking) 센터를 기존 2개에서 8개로 확대했다. PIB는 SK증권의 자산관리 브랜드로 고액자산가, 대주주, 최고경영자(CEO), 전문가 그룹에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달들어서는 증권사의 절세투자 설명회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최근 세제개편에 더해 엔화가치가 최저수준으로 떨어져 투자 갈피를 잡지 못하는 자산가들이 늘면서 고액자산가를 신규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야간은 물론이고 주말에도 설명회를 열고 있다. 연초 들어 절세 투자전략을 주제로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IBK투자증권, 신영증권, 동양증권등이 투자 설명회를 열었다.
전배승 신영증권 연구원은“세제개편으로 증권사의 자산관리 분야 경쟁이 더 뜨거워 지고 있다” 며 “브로커리지 위주의 영업 모델에서 탈피하기 위해 증권사들이 계속해서 자산관리 분야를 강화하는 조직 개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