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가 3조원을 돌파했다. 당분간 외국인 주도 장세가 지속되고 이들이 사들이는 대형주 중에서도 정보기술(IT)과 운송·반도체 등의 업종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 들어 이날까지 총 3조62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LG화학(051910)(5,022억원)이었으며 SK하이닉스(000660)(3,911억원), 현대차(005380)(3,441억원) 등 대형 수출주가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러브콜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줄어든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15일 이후 단 3거래일을 제외하고 매일 '사자'를 연출하고 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발표 전후로 시작된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세는 3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달러 강세도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자 더욱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며 "유럽계의 경우 ECB의 유동성 효과가 아직 초입에 있고 일본과 중국 역시 금융개혁에 따른 투자저변 확대가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이 추세적인 매수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매패턴을 고려한 대형주와 1·4분기 어닝시즌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업종에 선별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홍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시가총액을 고려한 바스켓 매매 형태"라며 "현재와 같은 투자 행태가 지속된다면 대형주에 대한 매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팀장은 "단기적으로는 연초 대비 실적 컨센서스가 지속 향상되고 있는 IT와 운송업의 투자 매력이 높고 중장기적으로는 달러화 강세 둔화와 유가상승 수혜업종인 정유·화학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