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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100개기업조사] 미 델컴퓨터 주주 최고 수익

또 미국이나 유럽 기업의 주주들이 돈을 많이 벌어들데 비해 일본 등 아시아 기업들에 투자한 주주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보스톤컨설팅그룹(BCG)이 지난 94년부터 98년까지 주주들에게 가장 많은 수익을 안겨준 세계 10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1, 2위를 비롯해 69개 업체가 미국 기업이었던 반면 아시아권에서는 일본 업체 하나만이 75위에 올랐다고 일본의 금융전문지인 「다이아몬드」지 최근호가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세계 6,000개 기업 가운데 지난 94년 이전에 상장된 회사를 대상으로 했다. 단, 시가총액이 50억유로(약 6조5,000억원), 일본 기업의 경우 5,000억엔(약 5조7,000억원)에 못미치는 기업은 제외됐다. 1위는 미국의 컴퓨터 제조·유통업체인 델 컴퓨터로, 이 기간중 주주가치(TRS:TOTAL SHAREHOLDER'S RETURN)가 연평균 153%씩 상승했다. TRS는 기업이 투자가에게 얼마만큼의 수익을 되돌려줬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간중 주가 상승분과 배당금 합계를 비교 기간이 시작되는 시점의 주가로 나눈 값이다. 2위는 미국의 정보검색 서비스업체인 아메리카 온라인, 3위는 독일 소프트웨어 업체인 SAP가 각각 차지했으며,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와 컴퓨에어가 각각 6위와 10위를 차지하는 등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정보통신 업체가 7개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기업이 상위 100개 기업중 69개, 유럽이 29개를 차지한 반면, 일본의 제약회사인 다케다(武田)약품공업이 유일하게 75위로 랭킹돼 서구와 아시아 기업들간 격차를 드러냈다. 미국 기업들은 90년대 초반까지 구조조정을 마무리지은 후 연간 30% 정도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일본 기업들은 아직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BCG 프로젝트 매니저인 시게다케 나오키(重竹尙基)씨는 『미국의 선진기업들은 90년을 전후해 이미 구조조정을 마치고 수익구조를 재편했고 유럽기업은 현재 구조조정 중에 있다』며 『일본 기업도 앞으로의 성장을 위해선 먼저 군살을 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무라증권금융연구소의 호가누마 치사토(芳賀沼千里)선임연구원은 『상위 기업들은 설비투자 등 사업자산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며 『일본 기업은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핵심 사업을 찾지 못한 채 사업 축소 일로로 치달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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