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주머니에 넣어 둔 휴대전화가 남성 정자의 활동성을 약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1일 환경과학전문지 ‘환경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영국 엑서터대학교 연구진이 남성 1,492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바지 주머니 속에 휴대전화를 넣고 다닐 경우 정자 운동성은 평균 8%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책임자인 피오나 매튜스(Fiona Mathews) 박사는 “세계 휴대 전화 사용인구가 상당한 만큼 휴대 전화 노출의 잠재적인 영향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연구가 바지 주머니에 휴대 전화를 지녀 무선 주파수 전자기 방사선에 노출되는 것이 정자의 질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특히 불임 직전의 위험이 있는 남성에게 중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부부 일곱 쌍 중 한 쌍은 불임으로 고통받고 있다. 특히 남성 불임은 갈수록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남성의 불임 연평균 증가율은 11.8%로 여성(2.5%)에 비해 5배나 높다. 전문가들은 남성 불임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환경적 요인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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