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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90% "체감경기 나빠져"


자영업자 10명중 9명은 현재 체감경기가 나빠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업하면서 만족하는 자영업자는 10명중 1명 정도로 조사됐다.

2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자영업자 상인 등 소상공인 200개를 대상으로 지난달말 실시한‘최근 소상공인 경영상황 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92.4%는 현재의 체감경기가 ‘어렵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 최근 1년간 경영수지가 ‘흑자 상태’인 소상공인은 11.6%에 불과했다. 또 절반이상은 전년과 비교해 소득이 ‘하락’하고, 업체 경영 등을 위해 빌린 부채는 ‘기한 내 상환 불가능’한 상태로 나타났다. 내년 경영상황에 대해서도 10명중 7명은 ‘악화’로 내다봤다.

자신이 영위하는 업종의 사업체수 변화에 대해 43.2%는 ‘감소’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어려운 경기’가 65.9%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내수 부진 등으로 인한 판매 감소로 폐업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사업체수가 증가’했다는 응답은 24.6%로, 이는 ‘재취업 곤란’(34.9%)과 ‘은퇴근로자의 유입’(30.2%)이 가장 큰 이유였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후 창업으로 몰리면서 소상공인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상공인의 경영상 애로사항은 ‘내수침체로 인한 판매 부진’이 33.0%로 가장 많았으며, ‘동업종 소상공인 간 과당 경쟁’(19.1%)이 그 뒤를 이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소상공인 76.4%는 우리사회에서 소상공인의 위상이 ‘낮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또 71.0%는 자녀 또는 배우자에게 자신의 사업 승계를 희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업하면서 만족을 느끼는 소상공인은 16.0%에 불과했고, 34.7%는 본인을 ‘빈곤층’으로 인식했다.

한편 새정부가 발표한 소상공인 국정 과제 중 시급한 개선 과제에 대해 ‘소상공인 적합업종 제도 지정 범위 확대’(24.2%), ‘소상공인 진흥기금 조성’(21.4%), ‘대형유통업의 불공정 거래관행 개선’(20.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운형 중기중앙회 소상공인지원단장은 “최근 계속되는 내수부진과 소상공인 간 과당 경쟁 등으로 소상공인들의 경영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 혜택을 줄 수 있는 지원 체계 및 인프라 구축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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