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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사태 장기화로 국제유가 치솟을땐 올 경상수지 흑자 100억弗 어려울듯

阿·중동 모래폭풍에 한국경제 휘청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25일 대한송유관공사 판교저유소 출하대에서 각 정유사의 유조차들이 석유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김주성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 2008년 6월, 당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에 힘입어 140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두바이유도 140달러70센트로 정점을 찍었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자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직격탄을 맞았다. 그해 5월과 6월 7억~10억달러가량의 흑자를 기록했던 경상수지는 7월부터 9월까지 40억달러에 가까운 적자로 돌아섰다. 국제유가 상승이 우리나라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올해 1월 경상수지 흑자규모(2억3,000만달러)가 전달(21억1,000만달러)보다 급감한 것은 2008년의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신호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액 증가가 1월부터 경상수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한은은 아직까지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통상 매년 1월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줄거나 적자를 기록한다는 것이다. 연초에는 겨울방학 등에 따른 해외여행의 증가 등으로 서비스 수지 적자폭이 커져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의 경우에도 1~2월에는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이다가 3월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충격도 아직까지는 크지 않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정유사들은 통상 몇 개월 단위로 원유 수입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1월에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충격이 우려한 만큼 크지 않았다"며 "현재 자동차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데다 당분간은 기존에 체결한 가격대로 원유가 수입되기 때문에 2월에도 흑자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문제는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다. 당초 민간연구소들은 올해 국제유가가 95달러 내외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가정 아래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130억~150억달러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282억달러보다는 크게 줄어든 규모지만 여전히 세 자리대 흑자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하지만 리비아 사태가 중동 국가로 확산돼 국제유가가 치솟을 경우 100억달러 달성은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자칫 국제유가 상승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겹치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전년의 217억달러에서 32억달러로 쪼그라든 2008년 상황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얘기다. 경상수지 흑자 감소는 거시경제의 흐름 자체를 바꿀 수 있다. 흑자가 줄어들면 원화는 그만큼 약세를 보이고 자연스럽게 외국인 자금도 빠져나간다. 가뜩이나 물가에 신음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더욱 심화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리비아 사태가 단기간에 정리된다면 올해도 100억달러대의 경상수지 흑자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을 대폭 수정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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