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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회계사회 보고서] 기업수익 '부익부 빈익빈'

지난해 국내기업들은 40조원의 적자를 냈으나 상위 100대 기업들은 7조8,5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또 1만원어치를 팔아 460원의 손해를 봐 밀어내기식 출혈매출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자산총액 70억원 이상인 외부감사 대상 법인 7,046개사가 제출한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총매출액은 97년보다 6% 증가한 863조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0조6,210억원 적자를 기록, 97년의 13조원보다 적자규모가 207%나 증가했다. 총자산은 1,615조원으로 97년보다 3.4% 증가했다. 이처럼 국내기업들의 수익성은 지난해 전반적으로 외형이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악화됐다. 그러나 순이익 상위 100대 기업은 지난해 7조8,5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97년의 4조4,640억원보다 이익규모가 75.8%나 증가해 기업 수익성의 양극화가 극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매출규모는 501조원으로 총매출액의 58%를 차지했다. 상위 100대 기업의 매출증가율은 16.5%로 총매출 증가율 6%보다 2.7배 이상이나 높았다. 이같은 양극화는 IMF를 겪으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많은 기업들이 퇴출한 반면 국제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들이 살아남아 수익성이 좋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항제철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LG칼텍스·제일제당 등이 1,000% 이상의 이익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일부 중소기업들은 7,000% 이상 이익규모가 줄어들기도 했다. 이는 경영환경이 나빠지면서 기업경쟁력에 따른 수익성 차별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별 매출액 1위는 36조8,940억원을 기록한 대우가 차지했다. 대우는 97년도에 1, 2위였던 삼성물산과 현대종합상사를 제치고 매출 1위를 차지했으며 매출 증가율도 53.67%에 달했다. 매출액 2위는 삼성물산으로 34조1,962억원, 3위는 현대종합상사로 34조1,49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순이익 1위는 포항제철로 1조1,228억원을 기록, 97년보다 54%나 늘어났으며 LG칼텍스정유(3,295억원), 삼성전자(3,132억원), 대한항공(2,96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자산규모에서는 한빛은행이 74조1,21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국민은행(70조4,956억원), 외환은행(46조5,514억원), 주택은행(43조1,87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정명수 기자 ILIGHT3@SED.CO.KR 강용운 기자 DRAG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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