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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식량/문동신 농어촌진흥공사 사장(로터리)
입력1997-11-25 00:00:00
수정
1997.11.25 00:00:00
문동신 기자
올초 캘리포니아공대에서 선보인 뉴로칩과 영국 PPL 세라퓨틱사가 만든 체세포 복제양인 「돌리」는 인조인간의 제작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앞으로 수년간 과학기술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급속히 발달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호박만한 감자, 슈퍼옥수수 등 식물에서의 신품종개발이 속속 이뤄지고 있으며 유전자조작에 의한 동물의 변이 및 복제연구도 상당수준에 와 있다.
전문가들이 예측한 시간표에 의하면 2008년까지는 유전공학을 이용해 만든 신종식물과 동물이 일반가정의 식탁에 오르게 되며 2022년에는 인공적으로 만든 고기, 야채, 밀가루 등이 전세계 가정의 30%에서 소비될 것이라고 한다.
최근 한국과학기술원이 물고기의 먹이나 사료의 원료가 되는 알테미어를 손쉽게 대량 양식하는 방법을 고안했는데 이를 활용하면 산간이나 사막에서도 물고기 양식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유전자 조작기술에 의한 메기만한 미꾸라지와 슈퍼송아지 등의 출현은 식량난으로 허덕이는 인류의 먹거리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우주탐사, 인터넷 등으로 대변되는 고도의 기술, 정보사회에 살고 있으나 인류는 다음 수확기까지 어떻게 목숨을 보전할 것인가 하는 원초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지구는 만원이고 식량자자원은 유한한데다 환경 파괴로 인한 이상기온으로 농민의 힘만으로 식량수급의 균형을 이룬다는 것은 이미 한계에 달하였고 농약 등 약품과 신종세균에 의해 식품이 오염돼 수많은 생명이 먹고 싶은 본능의 위협을 받고 있다.
따라서 유전자 조작에 의한 식품개발만이 안전확보와 식량난 해결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인공음식의 개발은 인류에게 구원처럼 들린다.
물론 수억, 수천만년 동안의 진화과정을 거쳐 형성된 생명체의 유전자를 조작하는 것은 신과 자연의 섭리에 어긋나는 일일지 모른다. 무분별한 동물의 복제는 인간복제로까지 이어질 위험을 내포하고 있으며 신경세포 이식은 죽은 사람까지 살려내는 비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할 소지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생산과 소비로 이어지는 고전적인 수급방법으로는 식량난을 해결하기 어려우므로 과학적인 힘을 이용한 다각적인 방법이 연구되어야 하며 그것이 인류을 기아의 공포에서 해방시킬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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