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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전산비리를 외부로 알렸던 정병기(사진) 국민은행 상임감사가 자진사퇴했다. 이로써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행장 간 암투로 치달았던 KB금융 사태의 핵심인물들이 모두 KB금융을 떠나게 됐다.
정 감사는 9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일련의 사태가 마무리되고 신임 윤종규 회장님 겸 은행장님을 중심으로 조직결속을 다져가며 새롭게 출범하는 현 시점에 즈음해, 새로운 경영진의 분위기 쇄신과 경영비젼 구현에 힘을 보태기 위해 감사직을 사임하는 것이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주 전산기 교체 과정에서 감사보고서를 작성하고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것에 대해서는 “원칙에 입각해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과 설득을 다했지만 관련 임직원들이 물러나는 변화 속에서 내심 번민의 나날을 보냈다”고 그 간의 심정을 전했다.
정 감사는 이어 “제 부덕의 소치로 많은 임직원 여러분들과 제대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올해는 임직원 여러분의 열정과 지혜를 모아, 국민은행이 명실상부한 리딩뱅크로 비상하는 원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재무부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정 감사는 기획재정부 국유재산과장, 감사담당관 등을 역임한 데 이어 2011년부터 은행연합회 감사를 맡다 지난해 1월 국민은행 감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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