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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국타개재계결속 “박차”/전경련 최종현 회장 3기 출범 눈앞
입력1997-02-11 00:00:00
수정
1997.02.11 00:00:00
민병호 기자
◎경제회생 여건조성·노동법개정 성과 자신감/파업 마무리·연말 대선 등 험난한 앞길 예고도전경련이 최종현 회장의 3기체제 출범을 앞두고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전경련은 지난 5일 이사회에서 올해 이후 핵심 추진사업으로 ▲어려운 경제국면 타개와 ▲재계 내부결속강화를 제시, 3기연임을 위한 사실상의 준비를 마쳤다. 최회장의 3기체제는 오는 19일 총회승인이라는 요식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최회장은 이로써 고 김용환회장과 정주영회장에 이어 3번째 3대 연임회장이 된다.
전경련이 제시한 3기과제는 최종현황정현 콤비가 지난 4년간 줄곧 추진해온 업무의 연장선상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내부결속을 통한 재계 리더로서 위상을 강화, 이를 토대로 불황탈출과 잠재된 총파업사태, 노동법 개정문제를 마무리짓고, 대선의 파고넘기 등 산적한 과제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라는 것.
전경련의 이같은 방향설정은 지난 4년간의 성과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최회장은 지난 93년 회장에 취임할 당시만해도 1세 총수와 2세 총수의 과도기를 연결하는 「1.5세대 회장」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특히 비자금 사건을 전후해 「전경련무용론」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최회장은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임을 거치면서 전경련이 민간경제계의 실질적인 리더로서 자리바꿈하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
특히 지난해에는 기조실장회의의 임금동결선언을 계기로 고임금의 심각성과 고비용저효율 구조의 문제점을 부각시킴으로써 경제회생을 위한 여건조성과 노동법의 개정 등을 이끌어낸 것은 가장 큰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는 기조실장회의라는 새로운 전문경영인 그룹과 황정현 부회장을 비롯한 경제단체부회장단의 역할도 적지 않았다.
기조실장들은 회장단이 나서기 어려운 궂은 일을 도맡았다. 황부회장은 경제단체 부회장회의를 주도, 임금과 금리, 물류비, 땅값, 물가 등 이른바 고비용저효율 구조의 문제점을 제기, 우호적 여론을 조성하는 등 박자가 맞았다는 평가다. 결국 전경련에 대한 이같은 평가가 최회장의 극구 고사에도 불구하고 3기 연임으로까지 그의 등을 떠밀게된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최황체제는 이같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앞길이 험난하다. 가까이는 잠재된 불씨로 남아있는 파업사태의 해결과 노동법의 마무리가 남아있다. 특히 국가적 현안과제로 등장하고 있는 국제수지개선과 구조조정, 비용줄이기, 경제활력제고 등 구조적 불황타개를 위한 대책마련도 시급한 과제다.
여기에 연말에는 대선이라는 큰 고비가 남아있어 경제회생에 바쁜 전경련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멀게는 재계의 세대교체가 완료됨으로써 전경련도 창업총수시대를 마감하고 2세회장들에게 바톤을 넘겨주어야 하는 것도 최회장체제가 짊어지고 있는 최대의 과제이다.<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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