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양돈협회가 정부의 삼겹살 무관세(할당관세) 수입 연장 조치를 철회하지 않으면 다음달 2일부터 돼지 출하를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당장 다음달부터 지난해와 같이 삼겹살 값이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양돈협회는 28일 대전에서 열린 긴급 도협의회를 통해 돼지 출하 무기한 중단을 만장일치로 의결하고 오는 4월2일부터 출하를 중단하기로 했다.
양돈협회는 돼지 값이 정부가 가격상한선보다 20% 이하를 밑돌고 있고 심지어 생산비 이하로 폭락한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삼겹살 무관세 수입을 계속 추진하고 있어 인내의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양돈협회 관계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냉동삼겹살 관세가 25%에서 16%로 낮아져 정부가 무관세로 삼겹살을 들여오지 않더라도 가격 경쟁력 있는 수입 삼겹살이 충분히 국내 돈육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삼겹살 무관세 수입은 무의미한 시장개입이고 국내 양돈농가를 말살하려 하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양돈협회는 이어 "국내 양돈농가의 돼지 출하가 전면 중단될 경우 마트ㆍ정육점ㆍ식당으로 공급되는 돈육의 양이 급감해 대대적인 돼지고기 파동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일 행락철 수급 불안에 대비해 삼겹살에 적용하는 할당관세 기한을 6월 말까지 연장하고 적용 물량을 7만톤 추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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