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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제약 오창공장 10일 준공… 432조 글로벌 제네릭 시장 도전장

매출 3배 달하는 1500억 투입… 선진국 수준의 설비 공정 갖춰<br>제품안전성·가격경쟁력 무기로 미국·일본·유럽 수출길 활짝<br>글로벌 종합제약사 도약 발판

셀트리온제약 직원이 4일 충북 청원 오창생명과학단지에 있는 오창공장에서 4월 본격적인 임상용 제품 공정 가동을 앞두고 생산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셀트리온제약


4일 중부고속도로 오창IC에서 약 5㎞를 달려 도착한 충북 청원 오창생명과학단지. 공단 중심부의 근린공원을 지나자 8만5,800㎡ 대지에 연면적 3만8,440㎡ 규모, 총 4개동으로 꾸며진 셀트리온(068270)제약의 새로운 생산기지 오창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건물 밖에서는 오는 10일 준공식을 앞두고 각종 설비를 건물 내로 입고하거나 외관을 점검하는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준공식 당일에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스페인 컨파마(Kernpharma), 프랑스 바이오가랑(Biogaran), 싱가포르 먼디파마(Mundipharma) 등 주요국 대형 유통 파트너들을 직접 맞고 공장 공개 행사를 진두지휘하기로 한 터라 직원들의 준비작업은 더욱 세심했다.

4월23일 임상용 제품 생산을 위한 본격적인 가동을 앞두고 생산동 내부에서도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탈리아 이마 등 글로벌 기계제조사에서 파견한 파란눈의 엔지니어들이 직원들과 함께 과립기부터 코팅기, 포장기 등 주요 설비들을 최종 점검하고 있었다. 생산공정별로 별도의 방을 마련해 최적의 온도와 습도, 기압을 유지하고 모든 환경은 건물관리시스템(BMS)으로 실시간 관리한다. 공장 설립 실무를 맡은 신동성 제품관리팀장은 "독일과 스위스, 이탈리아, 일본 등의 생산 시스템을 참고해 국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최고의 설비를 갖췄다"며 "생산 공정은 물론 제품 라인업 구성과 연구개발, 마케팅 등 모든 과정에서 품질안전성과 가격경쟁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공장을 꾸몄다"고 소개했다.

셀트리온에 이곳 오창공장의 의미는 남다르다. 바이오시밀러와 제네릭(화학의약품 복제약)을 양대축으로 하는 글로벌 종합제약회사 도약이라는 청사진의 토대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2009년 인수한 진천공장이 화학의약품 분야와 국내 제네릭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시험의 장이었다면 오창공장은 2017년 432조원(4,320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글로벌 제네릭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다. 공장 설계부터 준공까지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매출의 3배에 육박하는 1,500여억원의 자금이 투입된 것도 모두 선진국 수준의 설비와 공정을 갖추기 위한 것이었다. 최은석 제조지원본부장은 "셀트리온제약(068760)의 롤모델은 1980년대까지 영세한 제약회사였으나 제네릭 의약품을 주 무기로 현재 연 매출 20조~30조원의 거대 제약기업으로 성장한 이스라엘 테바"라며 "우선 주요 타깃 시장인 미국과 유럽 진출을 위해 USFDA(미국식품의약국)와 EMA(유럽의약품감독국)의 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시스템에 맞춰 공장을 지었고 2017년까지 미국과 유럽의 GMP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국내 대다수 제약사들이 내수 시장에 집중했고 수출을 하더라도 후진국 시장을 주 타깃으로 했다면 셀트리온제약은 제품안전성과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시장을 우선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주요 품목의 해외 허가가 순차적으로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하는 2017년부터는 오창공장 매출의 95%가 해외에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 최 본부장은 "각국에서 의료재정 악화에 따른 약가 인하 정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의약품 품질 요건이 강화되면서 인도와 중국 업체들의 생산 퇴출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통해 선진국 규제기관 심사와 해외 유통망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만큼 셀트리온제약에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품 개발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4종의 개발을 마쳤고 올해 13개 품목 등 2017년까지 총 60 품목을 개발하고 2018년까지 선진국 허가를 마칠 계획이다. 여기에 화학의약품과 항체의약품을 결합한 바이오베터(Bio-better)를 개발해 바이오시밀러와 제네릭 사업의 시너지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생산동과 창고동 공간의 절반만을 활용해 연 50억정 규모의 설비를 갖췄지만 본격적인 생산·판매 이후 100억정 규모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단일 공장 연간 매출이 무려 1조6,000억원에 이르게 된다. 또 유휴부지에 생산동을 추가로 설립할 경우에는 최대 300억정 규모까지 증설이 가능하다. 최 본부장은 "연 100억정 규모면 대량생산을 통한 원가절감으로 인도와 중국 수준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셀트리온이 셀트리온제약을 통해 글로벌 제네릭 파이프라인까지 구축한다면 특허만료 의약품 시장에서는 막강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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