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원장은 12일 “최근 일부 금융사가 일시적으로 유동성 애로를 겪는 정상기업에서 경쟁적으로 여신을 회수하려는 ‘비올 때 우산 뺏기 식’ 영업을 한다는 얘기가 있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리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이라 해도 각 금융사가 경쟁적으로 여신을 회수하면 버텨낼 수 없다”며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옥석 가리기는 합리적인 근거를 갖고 해야지 막연한 불안감으로 무분별하게 여신을 회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진 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현대중공업, 동국제강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에 대한 은행권의 여신 만기 연장을 위한 협상 등이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금감원의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중소기업 워크아웃에서도 2~3%의 채권단 동의율이 모자라 워크아웃이 늦춰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기업이 망하면 결국 은행도 먹고 살게 없는 것인데 보다 대승적으로 판단해달라는 차원에서 던진 메시지”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 조만간 시중은행 여신 부행장들도 개별적으로 소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윤홍우·조민규 기자 seoulbir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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