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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차값 인하‘혈투’/일,중형차 1,000불이상 내려 미공략

◎리스값도 감가상각액 40%선 ‘가격파괴’/미도 울며겨자먹기로 최고 1,500불 깎아【뉴욕=김인영 특파원】 엔화 하락으로 가격경쟁력을 회복한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올봄 성수기를 맞아 대대적으로 가격을 인하,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동안 대형차 중심이었던 미­일 자동차 가격경쟁이 올들어 중형차 시장에서 불붙고 있으며, 특히 리스시장에서는 지난해보다 최고 40%가 가격을 떨어뜨리며 치열한 시장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대당 2만4천 달러를 주어야 살수 있었던 일제 중형차 도요타 「캠리」는 올들어 2만3천 달러면 살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선택사양이었던 ABS(앤티록 시스템)을 거져 달아주고 고강도 범퍼도 장착됐다. 이런 것들은 가격으로 치면 1천달러를 거뜬히 넘는다. 엔저로 원가를 낮춘 일제차들이 대대적인 가격인하공세를 펴고 있는 것이다. 리스시장에서의 가격인하는 더 심하다. 캠리의 리스가격은 지난해 1천5백 달러의 선금에 매달 2백9 달러였으나, 올들어 선불 대금은 같아도 월 리스금액이 1백69달러로 낮아졌다. 2년전만 해도 2백69달러였던 혼다 「어코드LX」의 월 리스대금은 2백39 달러로 떨어졌고, 얼마간 선금을 주면 2백9 달러까지 내려갔다. 리스가격은 리스기간 동안의 자동차 가격차, 즉 감가상각액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미국 자동차메이커들은 미제차가 감가상각액의 25% 정도를 인하를 하는데 비해, 일제차는 40% 선까지 가격을 후려치고 있다며 울상이다. 일본 자동차의 대공세로 미국 자동차회사들이 울며겨자먹기로 다양한 방식의 가격인하를 단행하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지난해 10월 97년형 신차를 사는 고객에게 1천5백 달러씩 되돌려준데 이어 「시보레 루미나」를 사는 고객에게는 7백 달러짜리 휘발유 티켓을 주고 있다. 포드자동차는 미국에서 베스트셀러카 「토러스」에 대해 대당 5백 달러씩 고객에게 되돌려 주고 있으며, 딜러에 따라 1천5백 달러까지 깍아주는 경우도 있다. 미­일 자동차 가격인하경쟁은 중형차 뿐 아니라 픽업·미니밴·스포츠카 등 공급이 달리는 차종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본자동차의 대대적인 공세에도 불구, 미국 제1의 자동차 회사 GM만은 차값을 내리지 않은채 초연함을 보이고 있다. GM은 97년형 자동차 값을 애당초 경쟁력 있게 책정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GM도 내심 일제차의 가격 공세가 못마땅한 것은 포드나 크라이슬러와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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