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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동원회장 '스타키스트 사모아' 50돌 기념식 참석

"선장시절 참치 납품하며 50년 인연… 이젠 세계최고 공장되도록 후원할 것"

원양어선 선장 시절의 김재철 회장.

남태평양 섬나라 사모아공화국의 스타키스트 참치공장.

18일(한국시간) 이 곳에서 열린 ‘스타키스트 공장 설립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김재철(78) 동원그룹 회장은 “원양어선 선장 시절에 스타키스트 사모아 공장의 첫 참치캔 제조를 위한 참치원어를 납품했던 일을 시작으로 50년 동안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후원을 통해 앞으로 스타키스트 사모아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참치가공공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50주년 기념식은 스타키스트가 사모아와 함께 성장을 이룬 것을 자축하고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사모아와 스타키스트 모두 주인공이 된 축제나 다름없었다.

김 회장이 사모아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60년대 초반. 부산수산대를 막 졸업한 그는 1958년 스물 셋의 나이에 원양어선 항해사로 출발해 3년 만에 동화선단 선장이 됐다. 이후 그는 1965년까지 8년간 직접 바다에서 참치를 잡았다.

1963년 세계 최대 수산업체였던 스타키스트는 사모아에 참치캔 공장을 준공하고 미국 내 참치캔 시장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김 회장은 결국 수 년간의 참치잡이 노하우로 스타키스트를 설득시키고 인정받아 스타키스트 사모아공장에서 만드는 첫 참치캔에 자신이 잡은 참치원어를 납품하는 기회를 얻게 됐다.



김 회장은 사모아 캔 공장에 참치를 판 재원을 바탕으로 1969년 동원산업을 창업하게 되고 스타키스트와의 인연은 계속됐다. 김 회장은 “회사 설립 초기부터 세계 최대 참치 통조림 제조회사인 스타키스트와 거래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이는 동원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회고했다.

이후 동원그룹은 꾸준히 성장시켜 온 김 회장은 2008년에는 원양어선 서장으로서 손수 잡은 참치를 납품했던 업체인 스타키스트사를 인수하기에 이른다. 그는 이 회사를 당시 3억6,300만 달러에 인수한 후 반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

스타키스트는 미국시장 참치캔 브랜드 1위 업체로 미국 시장 점유율이 40%에 육박하며 미국과 남미 시장에 걸쳐 180개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탄탄한 현지 유통망을 자랑한다.

첫 인연을 맺고 50여 년이 흐른 지금, 20대 후반의 젊은 선장이 납품하던 스타키스트는 지금 그가 경영하는 동원그룹의 품으로 들어와 한 배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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