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자연원료를 함유한 프리미엄 주스 시장이 커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서울우유, 웅진식품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던 이 시장에 빙그레, 오뚜기, CJ제일제당 등이 속속 진출하면서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다.
빙그레는 합성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원료만을 사용한 프리미엄 냉장 주스 '따옴' 2종(오렌지, 사과)을 출시하고 주스시장에 진출한다고 18일 밝혔다.
따옴은 빙그레가 처음 출시한 냉장 프리미엄 주스로 고급 주스 원료로 사용되는 플로리다산 A급 오렌지만을 사용해 플로리다 주정부 당국의 인증을 받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빙그레는 유제품과 아이스크림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에서 아카페라 커피, 내콩 두유 등과 함께 주스까지 음료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따옴의 가격은 편의점 기준 한병(220㎖)에 1,800원으로 냉장 주스 시장 1위 제품인 서울우유 '아침에주스(210㎖, 950원)'보다 2배 비싼 수준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주스 시장에서 상온 유통되는 저가형 주스 대신 냉장 유통되는 프리미엄 주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뚜기도 올 6월 아사이베리 열매 농축과즙을 담은 주스 '자연을 담은 아사이 슈퍼베리골드'(이하 아사이)를 출시하고 방문 판매로 판매하고 있다. 아사이베리는 각종 영양소를 비롯해 항산화성분, 식이섬유 등을 함유한 과일로, 가격은 한 상자(70mlㆍ30포)에 9만원이다. 오뚜기는 자사의 유일한 주스 제품인 아사이를 활용해 올 3월 진출한 건강기능식품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 역시 6월에 생과일 착즙 주스인 '쁘띠첼 스퀴즈'(200㎖, 3,800원)를 출시하고 주스시장에 뛰어들어 월 평균 200%대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풀무원이 2007년 출시한 생과일 주스인 '아임리얼'이 지난해까지 연간 100%대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며 소비자 호응을 얻자 CJ제일제당도 생과일 주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주스시장은 2004년 1조원대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이어오다 2010년 8,900억원대에서 지난해 9,500억원대로 다시 반등세로 돌아섰다. 특히 냉장주스, 생과일 주스 등 프리미엄 주스가 시장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데다 불황으로 과일을 대체할 수 있는 주스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프리미엄 주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