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올해 함께 30세가 된 맞벌이 부부입니다. 매달 수입(급여)은 둘이 함께 세후 490만원입니다. 매달 고정으로 들어가는 255만원 외 235만원의 여유자금을 어떻게 쓰면 좋을지 고민입니다. 지난 2008년에 펀드자산이 반 토막난 기억이 있어서 안정형 투자를 선호합니다. 현재 화곡동 빌라(15평)에 전세로 살고 있고 5년내에 목동이나 문래동 쪽 20~30평대 전세로 옮기고 싶습니다.
현재 매월 나가는 지출내역은 양가 부모님 용돈으로 40만원, 공동생활비 약 27만원, 각자 용돈 75만원이고 변액보험과 종신, 연금보험 등에 약 60만원 가량 불입하고 있습니다.
청약저축에도 10만원씩 납입하고 있구요. 여기에 전세자금 대출이자가 매월 21만원 가량 나가고 약 235만원을 여유자금으로 갖고 있습니다. 또 1,000만원짜리 적립식·거치식펀드를 갖고 있고 적금 400만원, 전세보증금 9,000만원 등이 있습니다. 합리적인 재테크전략 부탁합니다.
A: 최근 들어 자산을 불리기는커녕 지키기도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그만큼 저금리로 자산을 운용하는데 어려움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시중금리 대비 초과수익을 얻기 위해 결정해야 할 중요한 포인트는 기대수익과 위험을 얼마 정도 목표로 잡아야 하는 지입니다. 따라서 의뢰인의 경우 전체 490만원(여유자금 235만원 포함)중 적립식 상품에 투자하는 비중을 안전자산 60%, 투자자산 40%로 운용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먼저, 적립식펀드 가입은 필수입니다. 주식 변동성에 따른 코스트 에버리지 효과로 매입단가를 낮춰 주기 때문에 자동이체를 통해 꾸준히 불입한다면 일반적금 대비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 좋은 상품입니다.
예를 들면 2007년 종합주가지수 2,000포인트 정도에 가입해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증시 폭락 장에서도 자동이체를 멈추지 않고 3년간 계속 불입하였다면 만기 시 20~30%정도의 수익을 시현한 경우입니다.
물론 원금손실 날 수도 있지만 그 만큼 이익을 볼 수 있는 확률도 많습니다. 적립식펀드에 매월 70만원 불입이 적지 않은 금액이나 현재 30대 맞벌이 부부로 젊은 나이인 점을 감안하면 투자손실이 나더라도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거나, 리밸런싱을 통해 재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여유자금의 30%정도 불입을 권유합니다.
그리고 일반적금보다 고금리 확정금리를 주는 월복리적금에 23만원 정도 불입해 안전자산 비중도 일부 가져가야 합니다.
중·단기적으로 목적자금을 만들어야 할 경우에 이용하면 좋습니다.
연금저축은 연간 불입액 400만원 범위 내에서 12%(48만원)를 세액공제 받을 수 있어 직장인이라면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할 상품입니다. 현재 의뢰인이 불입하고 있는 20만원외 13만원을 추가 불입해 월 33만원에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연금저축은 세액공제 12%와 운용 수익률은 연 4%내외 감안하면 연 16%의 수익을 얻는 셈입니다. 물론 연금수령 시 연금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미리 세액공제를 받아 세금이연 효과로 그 만큼 목돈마련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배우자분도 기존 불입액 10만원외 23만원을 추가 불입해 같이 혜택을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보험은 가족을 위한 안전장치인 만큼 보장성보험 추가 가입을 권해드립니다. 의뢰인의 경우 월 12만5,000원 종신보험에 가입하고 있으나, 배우자 분도 가입을 적극 검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 소액으로도 쉽게 가입가능 한 소멸성 보험을 추천 드리고 월 6만원 정도면 원금을 돌려 받는 조건으로도 가입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나머지 100만원은 전세자금대출을 상환하면 좋겠습니다. 대출금리 4.5%는 일반적금 금리 보다 훨씬 높아 금리 면에서 계속 손해를 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월 100만원씩 상환하면 5년간 대출잔액 5,500만원을 모두 상환하게 됩니다.
5년 후 목동, 문래동 쪽 20~30평대 아파트로 이사 갈 경우 현 시세기준 낮은 곳이 약 2억원선인 점 감안하여 준비자금을 계산하면 5년간 적립식펀드 및 월복리적금으로 모은 자금 약 5,000~6,000만원, 보유하고 있는 현금자산(펀드) 1,000만원, 전세보증금 차액 3,500만원(전세보증금 9,000만원 - 대출잔액 5,500만원)을 합한 총 1억원 정도와 전세자금대출 1억원을 활용하면 원하는 곳으로 이사는 가능할 것입니다.
현재 자산 중 펀드잔액 1,000만원은 대출금리 대비 초과 수익 내는 것도 중요하므로 5년 후 이사갈때까지 ELS 500만원과 비교적 유망한 펀드(국내펀드, 미국.유럽 선진국 펀드) 500만원씩 리밸런싱 한다면 초과수익 달성에 조금 더 도움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투자로 인해 손실을 보면 대출 상환이 좋았다고 후회할 수도 있겠으나 1,000만원은 전체 자산대비 투자할만한 비중이고 재테크는 대출과 별도로 꾸준히 진행해야 된다는 점에서 추천드립니다.
불입된 적금 400만원과 앞으로 불입될 월 50만원 적금은 금리가 얼마인지 모르겠으나 대출금리 4.5%보다 높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모두 대출 상환하여 대출이자를 그 만큼 줄이는 효과를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향후 소득수준 상승과 더불어 주택마련, 자녀교육, 노후자금 준비 등을 고려하여 생애 재무설계를 적정하게 조절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금융상품은 위험관리 차원에서 나이가 많아질수록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고 투자자산 비중은 줄여 나가시기 바랍니다.
정리하면 전체금액 490만원 중 목돈마련 목적에 209만원(43%), 보장성보험 18만원(4%), 생활비 102만원(20%), 대출원리금 121만원(25%), 기타(부모용돈) 40만원(8%)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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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기 신한은행 PWM도곡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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