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ㆍ전자 부품 제조사인 네패스가 신규사업의 성장성이 높다는 분석에 힘입어 급등했다. 26일 코스닥시장에서 네패스는 전일 보다 8.21% 오른 1만7,800원에 장을 마쳤다. 국내 기관이 닷새째 순매수에 나서면서 장중 한때 10.33%까지 급등했다. 최근 국내 기관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네패스가 신성장 동력으로 주력하고 있는 웨이퍼 레벨 패키징(WLP) 산업의 성장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WLP란 스마트폰ㆍ태블릿PC 등에 사용되는 경박단소 비메모리 반도체 패키지를 만드는 핵심기술로 네패스는 지난해부터 이 사업 부문을 강화했다. 네패스에서 생산하는 비메모리는 주로 삼성전자의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물량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모델과 애플의 아이패드ㆍ아이폰 등에 사용된다. 박태준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WLP부문에서 12인치 신규 FAB(반도체 제조공장) 증설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WLP부문의 3분기 매출이 전 분기에 비해 1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월간 1만5,000장 수준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8인치 FAB 외에 12인치 FAB에서도 연말까지 1만장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면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측이 제시한 WLP매출은 올해 254억원, 내년 641억원이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전방산업인 액정디스플레이 산업 경기 부진으로 주력제품인 LCD관련 부품 매출이 감소하면서 네패스의 실적 악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올 4ㆍ4분기부터 업황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기존 주력 사업인 드라이버 IC 후공정ㆍ전자소재부문의 판매 부진으로 단기적으로는 실적 악화가 이어졌다”며 “4ㆍ4분기 LCD 업황이 소폭 완화되면서 매출액 714억원, 영업이익 8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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