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김씨를 힘들게 했던 고민들은 회사가 올 3월부터 전격 도입한 '자녀입학 돌봄 휴직제'덕분에 한방에 해결됐다. 초등학교 입학 자녀를 둔 여직원들을 대상으로 입학시즌인 3월에 원할 경우 1개월 무급 휴직이나 1~2주 연차 휴가를 쓸 수 있는 제도를 회사가 공식적으로 마련해줬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24일 "초등학교 입학 자녀를 둔 여직원들로부터 자녀의 입학 적응에 대한 불안감이 매우 크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여직원들이 육아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근무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이 같은 제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달 20명이 넘는 여직원들이 돌봄휴직을 신청했으며 앞으로 이 제도를 이용하는 직원들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초등생 자녀를 둔 여직원 뿐만 아니라 출산한 여직원의 육아휴직도 적극 권장하는 등 여성 인력 지원 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해 9월 롯데그룹 차원에서 도입한 자동 육아휴직제도는 이후 다른 기업들로 파급되는 선례로 작용했다.
이 관계자는 "사내에서 여풍이 거세지면서 제도적으로 여성 인력을 지원ㆍ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여직원 배려정책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