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발효 1년차였던 2012년 대미 수출 증가율 4.1%에서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13.3%를 기록하는 등 수출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는 오는 15일로 발효 3주년을 맞는 한미FTA의 교역·투자 동향을 12일 발표했다.
산업부와 무역협회에 따르면 발효 후 3년간 교역규모가 늘고 우리 수출품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상승했지만, 일부 품목은 미국으로부터의 수입 증가로 타격을 입었다.
발효 3년차인 지난해 한국과 미국의 교역 규모는 1,156억 달러로 전년보다 11.6%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한국의 전체 교역량 증가율이 전년 대비 2.1%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같은 해 FTA 관세 혜택 품목의 교역규모는 전년보다 6.7% 증가했고 비혜택품목은 15.6% 늘었다.
반면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2012년 2.9% 줄었고 2013년엔 4.2% 감소했다가 지난해 다시 9.1%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일단 전체적인 무역 성적표는 양호한 편이다. 미국 수입시장에서의 한국 제품 점유율은 FTA 발효 전인 2011년 2.57%에서 2014년 2.97%로 0.40%포인트 상승했고, 한국 수입시장에서 미국 점유율은 같은 기간 8.50%에서 8.62%로 0.12%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FTA 발효 후 상대적으로 우리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더 팔린 것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한국의 미국 농축수산물 수입은 3년간 연평균(CAGR)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당초 수입이 급증할 것으로 봤던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는 미국에서 발생한 광우병 등으로 오히려 급감했다가 회복되는 양상이며, 옥수수·밀 등은 미국의 작황 부진으로 수입이 오히려 줄었다.
다만 바닷가재(랍스터) 수입이 급증한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미국산 바닷가재는 2011년 79만5,000달러에 불과했던 수입량이 2014년 4,100만 달러로 증가율이 연평균 272.3%를 기록했다. 우리 농축수산물은 김·김치·홍삼제품 등이 대표적으로 수출이 늘어난 제품으로 꼽힌다.
미국이 가장 수혜를 본 분야는 자동차다. 미국산 승용차의 수입액이 2011년 3억5,000만달러에서 2014년 9억1,000만달러로 3년간 연평균 38.0%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외에 의약품을 포함해 화학공업제품·펌프·계측기·화장품의 수입도 늘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국제 교역 시장에서 최대의 화두로 TPP 타결을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세계 최대 경제 블록인 미국 주도하의 TPP가 타결이 유력한 만큼 우리 정부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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