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연중 최대 규모의 매수세를 펼친 데 힘입어 유가증권시장이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4.85포인트(2.11%) 급등한 1,682.86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1,68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1월 22일(1,684.25)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지수는 개장과 함께 상승세로 출발한 후 외국인의 현ㆍ선물 동반 순매수 확대 및 프로그램 순매수 유입 등에 힘입어 상승폭을 키워 나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저금리 유지 방침을 시사한 데다 김중수 한국은행 신임 총재 내정자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 심리 개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이 6,549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인 가운데 기관 역시 15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개인은 6,220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과 비차익 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보인 끝에 5,48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 마감한 가운데 특히 철강ㆍ금속(2.28%), 전기ㆍ전자(3.90%), 운수창고(2.34%), 증권(3.17%) 등이 크게 올랐다. 반면 종이ㆍ목재(-0.23%), 통신업(-0.06%), 보험(-0.77%) 등은 소폭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시총1위 기업인 삼성전자가 4.31% 급등한 것을 비롯해 KB금융(3.90%), LG디스플레이(4.49%), 우리금융(5.86%) 등이 4% 안팎의 강세를 보였다. 반면 KT는 -0.54% 하락하며 시총 상위 15위 내 종목 중 유일하게 하락 마감했다. 상한가 16개 종목을 포함해 564곳이 올랐고 하한가 8개 종목을 비롯해 268곳이 내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