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안정적인 주가관리를 위해 자사주를 취득하는 상장사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이들 상장사 간 주가흐름이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자사주 취득 결정이 경영진의 성장 자신감으로 읽히는 상장사의 경우 지수상승과 주가가 맞물려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상장사는 자사주 취득 결정에도 불구하고 소외를 받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NHNㆍ리노스ㆍ한섬ㆍ에프에스티ㆍ인포피아ㆍ대원미디어 등은 자기주식 취득 결정이 호재로 작용,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NHN의 행보가 눈에 띈다. 이날 NHN 주가는 전날보다 8,800원(3.74%) 오른 24만3,900원으로 마감하며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 3월28일 밝힌 2,86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결정이 주가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NHN의 자사주 매입이 이달 중순 안에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7일 3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발표한 리노스 역시 이후 주가가 10% 가까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또 지난달 19일 우리은행과 3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한 한섬은 이날 종가(1만700원) 기준으로 신탁계약 체결 이후 주가가 8.3% 올랐다. 반면 유진기업ㆍ매일유업ㆍ인터파크ㆍ경남기업 등은 주가안정을 위해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지만 주가는 여전히 약세에 머물고 있다. 시가총액에 비해 자사주 취득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데다가 주가 약세를 벗어날 만한 뚜렷한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1일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의사를 밝히면서 소폭(1.90%) 올랐던 유진기업의 주가는 이날 상승장임에도 불구하고 0.52% 내렸다. 또 지난달 27일 대우증권과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한 경남기업은 발표 당일 오히려 주가가 2.01% 내렸다. 이 밖에 지난달 18일 25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한 인터파크와 지난달 21일 2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한 매일유업도 좀처럼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취득이 주가에 호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투자에 앞서 회사를 둘러싼 경영여건 및 경영진의 미래사업 의지를 살펴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