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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관들 주말 ‘메르스 대응’ 현장 속으로

병원·공항·시장·면세점·농촌·경기장 등 총출동

주말인 13일 정부 부처의 장·차관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현장으로 총출동했다.

병원과 보건소는 물론 공항과 항만의 방역 현장을 둘러보고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면세점과 전통시장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가뭄이 심한 농촌현장을 방문해 일손을 돕기도 했다. 전일 열린 범정부 메르스 일일점검회의에서 현장 속에서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해결방안도 모색 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남북 간 출입경이 이뤄지는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와 오두산 통일 전망대를 차례로 방문해 방역 현황을 점검했다. 홍 장관은 CIQ에서 최근 메르스 감염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열 감지 카메라를 북측에 지원한 사실을 소개하고 “메르스로 인한 개성공단의 생산 차질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김포공항을 찾아 손 세정제와 안내문이 비치돼 있는지 살피고 나서 국내선 항공기 방역 과정을 지켜봤다. 유 장관은 “공항시설과 항공기에 대한 철저한 방역을 통해 국내외 이용객이 충분히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일상적인 경제활동과 관광이 위축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차관은 인천 연안여객터미널과 국제여객터미널을, 여형구 국토부 2차관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신분당선 강남역을 각각 방문해 대응상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시장이나 경기장에도 장차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서울 광장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어려움을 들었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잠심야구장을 방문했다. 김 장관은 “시민들의 걱정이 많아 큰일”이라며 “메르스 핫라인으로 지정한 번호(☎109번)를 관중들에게 알려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서울 낙성대에 있는 인헌 시장에서 상인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애로 사항을 듣고 격려했다. 윤 장관은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메르스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서울 중곡제일골목시장에서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는 메르스의 조기 종식을 위해 정책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전하고 미소금융기관 관계자들에겐 “서민금융 지원에 차질이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관광·유통업계에 대한 현장 점검도 이뤄졌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서울 중구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을 찾아 관광·유통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메르스 사태로 외국인 투자와 관광객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은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위해 많이 찾는 동대문 두산타워를 이날 오후 방문했다.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 현장도 점검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전 충남 금산의 한 목장에서 메르스로 인한 축산 현장의 애로를 파악한 데 이어 오후에는 경기 고양의 파프리카 생산 영농조합법인을 찾았다.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50여 명의 총리실 직원과 함께 경기도 평택 초롱농원에서 블루베리 수확을 돕는 현장체험을 했다. 보건소와 병원을 찾아 메르스와 싸우는 의료종사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방문규 기획재정부 2차관은 이날 오후 서울 동대문구 보건소를 방문해 “메르스 확산을 철저하게 차단하고 국민의 불안감을 없앨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하고 격려했다. 그는 이에 앞서 청량리 전통시장을 찾았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메르스 현장에서 고생하는 경찰관의 노고를 치하하고 애로를 듣기 위해 이날 양천경찰서와 메디힐 병원을 방문했다.

일요일인 14일에도 국무위원들의 현장 방문이 이어진다. 최경환 총리 직무대행 겸 부총리는 14일 인천공항에서 공항검역시스템 등을 점검하고 면세점도 둘러볼 예정이다. 정종섭 행자부 장관은 남대문시장을 방문하고,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은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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