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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영 KCC명예회장, 보유지분 절반 매각

52만6000주… 정몽진회장 등 2세 경영 급물살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회사 지분의 절반을 매각했다. 이를 계기로 정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몽진 KCC 회장을 비롯한 2세 경영으로의 전환이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지난 20일 장 마감 이후 보유 중이던 KCC 지분 105만2,000주(10%)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52만6,000주를 블록세일 방식으로 처분했다. 이에 따라 정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5%로 뚝 떨어지게 됐다.

평균 매각단가는 주당 30만1,000원으로 총 매각규모는 1,583억원이다. 매각주관을 맡은 JP모건은 장 마감 직후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조사를 거쳐 매각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명예회장이 지난 8년여간 보유하고 있던 회사 주식의 절반을 깜짝 매각함에 따라 이를 계기로 2세 경영으로의 전환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KCC는 정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 회장(17.76%), 차남 정몽익 KCC 사장(8.81%), 3남 정몽열 KCC건설 사장(5.29%) 등 세 아들이 총 31.8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지분율에 따라 정 회장은 전략을 포함한 그룹의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으며 정몽익 사장은 재무 등 실무, 정몽열 사장은 건설 부문을 도맡고 있다. 이번 지분매각으로 정 명예회장의 지분율이 세 아들보다도 낮은 5%로 내려가게 되면서 이 같은 경영 구도가 그대로 굳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정 명예회장은 2000년 초 자신의 지분을 잇따라 세 아들들에게 증여했으며 2004년 정 회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로는 10%의 지분율을 그대로 유지해오고 있었다.

이에 대해 KCC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의 지분매각은 어디까지나 오너 개인의 일로 매각배경이나 향후 매각대금 사용처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며 "이번 지분매각을 계기로 당장 그룹 경영에 큰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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