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내 긴장 고조로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것이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이 2,545억원어치를 내다 팔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21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도 858억원어치를 내다 팔았으며, 개인은 3,59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의료정밀이 4.39%나 내렸으며, 전기가스업(-2.88%), 전기·전자(-2.44%), 건설업(-1.52%) 등도 하락폭이 컸다. 기계(0.65%), 섬유·의복(0.26%), 비금속광물(0.15%), 종이·목재(0.10%)만 소폭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는 노무라투자증권의 목표주가 하향에 대한 우려로 전거래일 대비 3.26%나 하락한 136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전력(015760)(-2.96%), KB금융(105560)(-1.96%), 삼성생명(032830)(-1.86%), 포스코(-1.54%) 등도 낙폭이 컸다. LG화학(0.36%)과 현대중공업(0.27%)은 소폭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라크 내전에 대한 우려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 자극했다”며 “이로 인해 외국인은 현·선물 매도로 전환했으며. 국내 기관도 매도에 가세하면서 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노무라에서 삼성전자의 실적추정치와 목표주가를 하향하면서 삼성전자가 3% 이상 급락세를 기록했다”며 “원화 강세 우려가 실적과 목표주가 하향의 원인이라는 점에서 환율 변동성에 민감한 주식과 실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종목들 중심으로 낙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4%(0.20포인트) 상승한 536.34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0.10원 오른 1,017.8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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