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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검색어, 외부 검증 받겠다"

'박근혜 룸살롱' 등 논란에 서비스 개편해 투명성 확보

네이버가 논란을 일으킨 검색어 서비스를 개편하고 투명성 확보에 나선다. 외부기관으로부터 검색어의 공정성을 검증 받고 검색어 현황을 보여주는 서비스를 새로 선보인다는 게 골자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1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조작 논란이 일었던 검색어 서비스를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를 통해 검증 받겠다고 밝혔다. 대상 서비스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연관 검색어' '검색어 자동완성'이며 NHN은 검색어 서비스 운영 절차와 처리 내역 등을 담은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또 구글이 운영 중인 '구글 트렌드'처럼 특정 검색어의 유입 시기와 등락 순위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오는 10월 중 내놓기로 했다.

NHN이 공개적으로 검색어 서비스의 공정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것은 지난달 21일 일어난 이른바 '박근혜 룸살롱' 사건 논란 때문이다. 당시 네티즌들은 네이버에서 '박근혜 룸살롱' '이명박 룸살롱' 등을 검색하면 성인 인증을 거쳐야 하지만 '안철수 룸살롱'은 정상적으로 검색이 된다며 검색어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NHN은 12월로 다가온 대선과 관련해서도 유관 기관과 다각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정치적인 검색어에 대해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논의를 거치고 방송통신위원회와도 서비스 지침 등을 공유한다는 게 대표적이다. 특히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는 검색 결과를 10개 이상으로 늘리는 등의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NHN은 검색어 서비스를 투명하게 공개해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검증기관인 KISO는 국내 포털 업체가 회원사로 있는데다 김상헌(사진) NHN 대표가 현재 의장직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또 네이버 검색어의 노출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 중 하나인 '일정한 검색량'에 대해서도 기업 기밀인데다 조작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KISO는 회원사들이 돌아가며 의장직을 맡는 구조이자 5명의 외부 위원이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에 신뢰성에서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검색어 서비스를 없애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있으나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은 만큼 개선과 공론화를 통해 모두가 수긍할 해결책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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