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정말 잘 나간다'는 표현이 적합할 듯하다.
커피향 담배 등 감각적인 신제품 출시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KT&G가 국내 시장점유율을 60%대 중반까지 끌어올리며 부동의 1위를 넘어 시장의 절대 강자 자리를 굳히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KT&G의 신제품 출시 전략이 담뱃값을 인상한 외국계 담배 선호층의 이탈과 맞물리려 국내 시장점유율이 올 2ㆍ4분기에 63%까지 올라왔다.
외국계 담배 출시 여파로 지난 2010년 58%대까지 떨어졌던 점유율이 올해 6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KT&G는 올해 초 외국계 담배들이 잇따라 담배 가격을 200원씩 인상한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 또 지난해부터 출시된 신제품들이 대학가 편의점 등에서 호평을 받으며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1등 공신이 되고 있다.
지난해 4월 KT&G가 출시한 '보헴 모히또'는 라임과 민트향으로 기존 멘솔 제품과는 차별화된 향을 구현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2월과 5월에 각각 출시된 '보헴 모히또 더블'과 '보헴 모히또 1㎎'도 이미 히트상품이 됐다. 또 7월 출시된 '레종 카페'도 필터 속에 커피원두를 넣어 커피 향을 구현하는 색다른 시도로 출시 2개월 만에 무려 308만갑이 판매됐다.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KT&G의 해외판매량은 지난해 말 기준 전세계 50여개국에 총 451억개비로 2005년 대비 58.2%나 늘었다.
특히 KT&G 의 대표 상품인 '에쎄'는 지난해 210억개비가 해외에서 판매돼 전세계 초슬림 담배 소비자 3명 중 1명이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KT&G는 올해부터 기존 중동ㆍ러시아 중심의 해외시장을 확대해 본격적인 유럽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는 '에쎄'가 이탈리아ㆍ스페인ㆍ포르투갈에 진출한 데 이어 연말까지 오스트리아ㆍ프랑스 등으로 진출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한 것일까. KT&G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해 4월 5만3,400원에 저점을 찍었던 KT&G 주가는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올 7월 연중 최고가인 8만8,000원을 기록한 후 8만원대 중반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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