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르노SUV가 연말부터 세계시장을 달리게 된다.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차 사장은 14일 서울 가든플레이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개발중인 SUV(H45, 프로젝트명)를 올 연말에 출시해 일본과 미국ㆍ캐나다를 제외한 전 세계에 수출할 계획”이라며 “국내에서는 르노삼성브랜드로, 해외에서는 르노브랜드로 각각 팔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르띠제 사장은 “110여명의 국내 연구 인력과 르노그룹의 인력이 디자인 작업을 담당하고 닛산은 엔지니어링을 맡아 부산공장에서 양산하게 될 예정”이라며 “한해 7만여대를 생산해 한국시장과 해외시장에 각각 절반씩 판매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제시했다. 연말에 출시될 SUV는 르노그룹 최초의 SUV 탄생이라는 점에서 세계 차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신형 SUV는 2,000cc 디젤 엔진과 2,500cc 가솔린 엔진으로 기아차의 스포티지와 GM대우의 윈스톰 등과 함께 국내 SUV시장에서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위르띠제 사장은 특히 “SUV 이외에 오는 2009년까지 두개의 새로운 모델을 추가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삼성그룹과의 관계에 대해 “삼성그룹은 르노삼성의 성공에 기여하고 있고 혜택도 누리고 있다”며 “삼성그룹과의 계약이 끝나는 2010년 이후에도 ‘르노삼성’브랜드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해 2조5,800억원의 매출과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지난 2000년 출범 이후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회사측은 올해 지난해 보다 7.4% 늘어난 17만2,300대를 판매하고 내수시장에서만 12만대를 판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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