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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수상록 '문장' 출간




“나무는 우리에게 ‘기다림‘의 교훈을 전한다. 그 모든 것을 거친 후에야 열매가 남는다. 꽃의 아름다움도 잎의 영광도 모두 사라졌을 때, 열매는 비로소 홀로 자신의 모습을 보인다. 열매는 그러므로 나무의 왕관이다.”(제 1권 12쪽) 소설가 최인호(61)씨가 40여년간 걸어온 작가로서 여정을 짧은 격언으로 응축해놓은 수상록 ‘문장’(랜덤하우스중앙 펴냄ㆍ전2권)을 출간했다. 책은 성 프란체스코에서 경허선사, 그리스 신화에서 실존주의 작가 카프카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의 철학ㆍ예술ㆍ역사ㆍ종교를 통해 작가가 묵상하고 깨달았던 순간들을 기록해놓은 글로 엮었다. 책은 고전에 기록된 문장을 자신의 문장으로 치환해 좀 더 보편적인 깨달음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글쓰기와 글읽기는 서로 다른 것이 아니며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가는 행위임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배움을 채울 수 없다. 이 책은 누군가를 가르치려고 쓴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을 비우기 위해, 나를 겸허하게 돌아보는 마음으로 써 내려간 문장이다.” ‘자신을 알아가는 지혜’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 ‘미래를 열어가는 지혜’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 등 네 가지 주제로 나누어 글을 실었고, 동양화가 이보름의 그림을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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