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최근 붐을 타고 있는 2차전지 사업 등의 호조에 힘입어 전분기에 비해 크게 개선된 3ㆍ4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20일 삼성SDI는 3•4분기 중 연결기준 매출 1조3,474억원과 영업이익 88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매출 1조1,868억원과 영업이익 484억원에서 크게 개선된 수치다. 이 같은 실적 호전에는 2차전지 사업이 큰 기여를 했다. 3•4분기 전지사업 부문은 전분기보다 15% 늘어난 5,74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 깜짝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인 대면적 폴리머전지 비중이 늘어났으며 PMP 등 신규 모바일 제품용 비중도 확대되고 있어 2차전지 시장 선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PDP 사업 부문도 선전했다.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30% 늘어난 130만대를 기록해 매출이 9% 증가한 5,450억원을 기록했다. 유럽과 중국 지역 시장점유율이 크게 늘어나 판매량 확대가 가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브라운관 사업 부문은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전분기보다 32.4% 늘어난 1,92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동남아와 인도 등에서의 꾸준한 판매 증가와 중남미 지역 월드컵 특수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SDI는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수요 증가로 2차전지와 PDP•브라운관 사업 등 전 사업 분야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4•4분기에 원통형 2차전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연말 PC 및 노트북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앞선 기술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고객사 확보에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기자동차용 전지사업 등 신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시즌과 슈퍼볼 경기 등을 감안할 때 PDP 등 디스플레이 수요 증가에 대비해 50인치대 풀HD급 제품 판매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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