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창업' 기반 다진다 [SK, 세계를 향한 나래] 성장·글로벌 경영 양날개 달고 연구개발·수출 확대로 장기 성장기반 마련기업·주주·사회적 가치 제고 '3대 가치경영' 실현사회공헌 활동도 확대 한국형 대기업 모델 만들것 맹준호 기자 next@sed.co.kr 관련기사 성장·글로벌 경영 양날개 '제3의 창업' "올 경영 키워드는 투자와 수출" 최태원회장 '글로벌 경영' 계속 시장 지배력 강화위해 마케팅 '올인' SK에너지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SK에너지- '3기 지상油田' 올 4월께 완공 SK텔레콤 "자율책임경영… 월드리더 도약" SK C&C '고객중심 서비스 체제 강화' SK텔레콤 김신배 사장 SK건설 "올 9조 8,000억원 수주" SK건설 유웅석 대표이사 사장 SK해운 '런던등 핵심거점 역량강화' SK증권 '자산관리특화 금융사로 도약' SKC '화학·필름·세라믹' 삼각축 워커힐 '지속적인 고수익 창출 기반 구축' SK네트웍스 "상상 뛰어넘는 사업모델 창출" SK네트웍스 "수입차 직수입 '돌풍'" SK(주)의 분할안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가 열렸던 지난해 5월 29일. 이날 주총 결과에는 SK그룹 안팎의 관심이 쏠렸다. 이는 단순한 회사 분할 차원을 넘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약속했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평가가 나오는 자리이자, 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하고 제3의 창업을 위한 발판을 만들 수 있느냐가 결정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결과는 압도적이었다. 주총에 참석한 주주가 만장일치로 회사 분할안을 승인했다. 이에 대해 SK그룹은 “최 회장이 순환출자구조 해소 및 지주회사 전환을 근간으로 제3창업의 의지를 밝히자 주주들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지주회사 전환이라는 큰 산을 넘고 ‘제3창업’의 기본 틀을 마련한 SK그룹은 2008년이 가장 중요한 해다. ‘제3의 창업’을 위해 필요한 근본적인 변화를 마무리하고 글로벌 메이저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성장과 글로벌 경영으로 제3창업 기반 닦는다=SK가 얘기하는 ‘제3의 창업’이란 글로벌 메이저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뜻한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지난 53년 수원에서 소기업으로 시작한 SK그룹은 75년 고 최종현 선대 회장이 ‘석유에서 섬유까지’를 명제로 한 제2창업을 추진해 에너지ㆍ화학 및 정보통신 분야에서까지 세계적 경쟁력을 갖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지난해 최태원 회장이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 제3창업을 위한 기본여건이 조성됐고 올해는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해 새로운 창업을 위한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최 회장의 그룹 경영 방침에 따라 SK는 올해를 글로벌 기업 도약 원년으로 삼고 그룹의 체질을 ‘글로벌’형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경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제3창업을 위해 ▦기업가치 경영 ▦주주가치 경영 ▦사회적가치 경영으로 이뤄진 ‘3대 가치 경영’을 제안했다. 지배구조 개선과 독립ㆍ투명경영을 통해 기업의 성장과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고 사회적 기업으로의 책임도 다해야 한다는 뜻이다. 3대 가치를 높이기 위해 최 회장이 제시한 방법론은 ‘성장’과 ‘글로벌’. 결국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만드는 것이 제3의 창업을 위한 바탕이 된다는 뜻이다. ◇R&D와 수출 확대로 성장기반 마련= SK는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수출 확대와 연구개발(R&D)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SK그룹은 SK에너지ㆍSK인천정유ㆍSKCㆍSK케미칼 등 제조업 계열사들의 수출 비중이 지난해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이후 넘치고 있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해를 그룹 전체가 수출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이에 따라 SK는 올해 그룹 매출 목표의 36.6%에 해당하는 30조원을 수출을 통해 달성한다는 계획 아래 전사적으로 수출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전 계열사 흑자 달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했으며, 올해는 내수 위주의 사업 구조를 수출 주도형으로 바꿔 제3창업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는 이와 함께 계열사별 수익 구조도 글로벌 형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SK그룹에 따르면 SK에너지,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 3대 핵심 계열사의 수익구조를 분석한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전통적인 기존 사업 영역의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다시 말하면 ‘SK에너지=정유제품’, ‘SK텔레콤=휴대전화 통화’, ‘SK네트웍스=무역’이라는 기존 성장동력의 등식이 깨지고, 글로벌 형 신사업에서 발생하는 매출과 이익이 커지는 수익구조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SK그룹 관계자는 “SK에너지는 수출이 호조를 보인 화학사업과 해외 유전개발 사업 비중이 크게 늘었고, SK텔레콤은 6%대에 불과하던 무선인터넷 매출 비중이 현재 25%까지 성장했으며 SK네트웍스 역시 인터넷 전화ㆍ자원개발ㆍ패션사업 등의 매출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올해 글로벌 형 신사업 발굴을 위한 R&D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R&D 관련 예산을 대폭 확대, 1조1,000억원으로 편성한 데 이어 기존 전사 차원에서 운영되던 ‘R&D위원회’를 에너지ㆍ화학 부문과 정보통신 부문으로 나눠 운영키로 하는 등 시스템도 개편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글로벌 경영과 R&D 확대의 구체적 성과물이 나오기 시작하면 SK가 제3창업의 완성을 향해 달려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한국형 대기업의 모범을 보인다=SK는 이와 함께 올해는 사회 공헌 활동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SK는 돈으로 할 수 있는 봉사활동에서 탈피해 직접 몸으로 뛰는 사회공헌 활동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며, 특히 저소득층과 장애인 등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 2,000개를 만들어 소외 계층의 자활을 돕기로 했다. SK는 이 같은 소외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해 모두 200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 ▦행복도시락 사업 ▦자동차 경정비 기술 교육 ▦장애학생 통합교육보조원 파견 ▦저소득층 보육시설 지원 ▦ 무료 정보기술(IT) 교육센터 운영 등의 사업을 펼칠 방침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왜 기업을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서 이 같은 방침이 정해졌다”면서 “기업은 결국 인류의 행복에 공헌해야 한다는 결론이며, 사회공헌을 확대해 한국형 대기업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8/01/2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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