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경기침체와 엔화·유로화 평가절하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가 수출 전선을 어둡게 하고 있지만, 신차 출시와 다목적 차량(SUV) 인기로 내수 시장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9일 내놓은 ‘2015년 7월 자동차 산업동향’에 따르면 7월 자동차 국내판매 물량은 16만6,899대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7.3% 증가했다. 이는 2월 0.8%가 감소한 뒤 3월 8.8%로 반전을 기하고 다섯 달 연속 증가한 것이다. 특히 기아는 K5 신차 효과 등으로 역대 최대 실적(4만8,202대)인 13.9%나 판매가 늘어 내수 시장 활성화를 이끌었다. 현대는 싼타페와 쏘나타가 판매를 견인해 0.5% 증가했고, 쌍용은 티볼리 디젤 투입으로 무려 36.2%나 급증했다. 르노삼성도 QM3와 SM7의 판매 호조를 보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레저문화 확산 등으로 SUV 차량 판매가 급증했고, 기아가 신차인 K5를 중심으로 주요 모델을 내수시장에 집중 투입해 전반적인 내수 판매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은 쪼그라들었다. 북미 시장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가격경쟁력 약화로 지난달 25만8,781대를 수출하는 데 그쳐 전달 28만8,835대보다 약 3만대 가량 줄었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로는 2.0% 감소한 것.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감소한 수출은 지난 6월 11.8%로 증가하면서 회복세로 돌아서는가 싶었지만 7월 다시 주저앉았다. 현대차는 투싼 등 신차 투입과 아반떼 그리고 i40의 수출 호조를 앞세워 0.6% 늘렸지만, 나머지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전체적인 생산도 부진했다. 생산은 1.1% 줄어든 40만4,770대에 머물렀다.
한편 7월까지의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국내 판매는 101만4,68대로 6.4% 늘어난 반면, 생산과 수출은 각각 0.9%·3.3% 빠졌다. 누적 생산량은 272만6,611대이며, 수출량은 180만3,187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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