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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학 연구자 10명 중 1명 "실험실서 사고경험 有"

의·과학 실험실에서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 약 10명 중 1명은 주사기 바늘에 찔리거나 화상을 입는 등 사고를 당한 경험이 있지만 사고에 대비하는 경우는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24일 나타났다.

26일 질병관리본부의 ‘국내 실험실 생물안전 인식현황’이라는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자의 11.2%는 실험실에서 상해를 입었으며, 이 가운데 이를 제대로 기록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14.7%에 불과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 감염병 병원체를 취급하는 대학교 연구소, 의과학연구실을 운영하는 공공기관, 기업 연구소 등에서 연구 활동을 하는 1천334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안전인식 조사를 했다.

이들은 학부생을 제외하고 모든 연구자가 주 5회 이상 실험실을 이용하고 있었으며 하루 평균 실험실 이용시간도 8시간 내외로 매우 많았다.

하루 10시간 실험실에서 보낸다는 연구자도 응답자의 37.9%에 달했으며 실험실을 혼자 이용하는 시간은 평균 1.4시간으로 나타났다.

사고를 당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고 유형을 복수로 물어본 결과, 주사기 바늘에 찔린 경우(60%)가 가장 많았으며 화상을 입은 경우(30.7%), 봉합이 요구되는 상해(21.3%), 미끄러짐·넘어짐·떨어짐(13.3%) 순으로 나타났다.



실험실에서 사고를 당한 사람은 연구책임자(18.9%)가 가장 많았으며 석사과정 학생(12.3%)이 그 뒤를 이었다.

실험실 내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는 응답은 56.1%, 실험실에서 유출 사고가 일어났을 때 응급처리가 가능한 유출물 처리 키트를 비치해놓고 있다는 응답자는 47%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은 생물안전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이유로 ‘실험실 설비 및 장비 부족’, ‘교육이나 대응지식을 잘 가르치지 않아서’를 가장 많이 꼽았다.

보고서 작성자 중 한 명인 질병관리본부 생물안전평가과 이지영 선임연구원은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MERS),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에볼라 바이러스 등 신·변종 병원체의 출현이 잦아지는 가운데 생물 위해 관리와 생물 안전에 대한 대외적인 관심이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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