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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두절,악성재고… 日수출중기, 피해 가시화
입력2011-03-15 14:26:06
수정
2011.03.15 14:26:06
수도권에 위치한 한 의료기기 업체의 K사장은 일본 지진발생 이후 답답한 마음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일본 총판 측에 최근 200만 달러 규모의 제품공급계약을 맺었지만 일본 지진 발생이후 연락이 닿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 총판은 특히 지진피해를 직접적으로 받은 센다이 지역에 위치해 있어 불안감은 더욱 큰 상황이다.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관련 중소기업의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현지 거래선과 연락이 두절되는가 하면, 갑작스런 수출중단으로 악성재고를 고스란히 떠안는 등 기업들의 단기적 피해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3일부터 운영하고 있는 일본대지진 피해 중소기업 지원대책반에는 15일 현재 약 70건의 피해사례가 접수되고 있다. 중기 중앙회 관계자는 “현재 기업당 10만달러에서 300만 달러 까지 피해규모가 다양하며, 50만~100만 달러 규모의 피해가 가장 많다”고 현황을 전했다.
안경 및 렌즈 제조업체 L사의 경우 약 300만 달러의 수출감소 피해를 입게 됐다. 이 업체의 경우 일본의 안경 프랜차이즈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지진으로 인해 약 60개 현지 점포가 피해를 입는 바람에 제품 공급 및 판매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반신욕기 제조업체인 J사는 지난 주말 지진 발생 직후 일본의 거래처로부터 당분간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갑작스럼 수출 중단으로 인해 수출액 감소는 물론 악성재고도 떠안게 됐다. 회사관계자는 “지진으로 인해 생활 필수품이 아닌 기호품인 반신욕기의 판매는 당분간 어렵다는 것이 바이어의 설명”이라며 “이번 중단으로 안게된 악성재고가 약 36만 달러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에 엔진부품을 직접 수출하는 K사도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미쓰비시 자동차가 지진 여파로 제조를 중단하면서 공급이 어려워져 약 100만 달러의 수출 감소가 전망되는 상황이다.
수출 뿐 아니라 원자재 수급에도 타격을 받고 있다. 국내 제조 업체에 플라스틱 원소재를 공급하는 수입업체 D사는 현재 일본 수입이 타격을 받으면서 국내 업체에 원활한 공급을 하지 못하는 상태다. 주요 수입선이 일본인 만큼 운송 인프라가 복구되지 않으면 앞으로 수입일정이 계속 지연될 것으로 예상돼 약 100만 달러의 매출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일본수출 기업은 물론 2만개 기업을 대상으로 공문 및 이메일을 보낸 상태”라며 “기업의 피해상황을 접수해 관련 기관과 대책을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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