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이사·임원 214명 인사
코리아 세븐 대표 정승인 50대 전면 배치 성장 주도
정책본부 운영실장 황각규 롯데건설 대표에 김치현
예상 깨고 카드 임원진 유임 "정보유출 파문 조기 수습"
 | 김치현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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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각규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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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승인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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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춘석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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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선욱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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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용득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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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유통 부문 경영진의 세대교체와 신동빈 회장의 핵심측근을 요직에 배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28일 단행했다. 롯데 측은 "이번 인사는 현 상황에서 각 계열사가 당면한 과제를 가장 빨리 해결하기 위한 최적의 선택을 고심한 결과로 올 한 해 한층 속도감 있는 롯데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며 혁신경영을 예고했다.
이날 롯데는 신 회장이 취임한 후 첫 인사였던 2011년 이후 가장 큰 폭인 214명의 대표이사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그만큼 신 회장의 올해 그룹 운영 구상이 크게 반영된 인사다.
이번 인사에서 롯데는 그룹의 핵심사업인 유통 부문에서 10년 가까이 롯데슈퍼와 편의점을 이끈 소진세 대표가 2선으로 물러나는 대신 50대 중반의 젊은 대표들을 기용했다. 정승인(56) 롯데백화점 마케팅 부문장이 코리아세븐의 대표로 선임됐으며 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이 롯데슈퍼 대표를 맡게 됐다. 두 계열사는 골목상권 보호로 인한 점포 확장 둔화세 등의 현안을 안고 있는 만큼 신임 대표는 이를 넘어 새로운 성장 전략을 마련하고 추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룹의 정책본부 및 그룹 차원의 현안과 연계된 계열사에는 신 회장의 측근이 배치됐다. 우선 김치현 롯데 정책본부사장은 신임 롯데건설 대표이사로 승진 발령했으며 이동우 롯데월드 대표이사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건설은 제2롯데월드를 짓는 중책을 맡는 만큼 그룹 정책본부에 있던 김 사장을 롯데건설에 배치해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책본부 내부에는 황각규 사장이 롯데 정책본부 운영실장을 맡게 됐으며 국제실장은 임병연 전무가, 신설된 커뮤니케이션 실장에는 최종원 대홍기획 부사장이 선임됐다.
정책본부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커뮤니케이션실은 이번에 새로 신설된 조직으로 그룹의 대외 홍보와 사회공헌 대외협력 업무를 총괄한다. 또한 국제실이 맡고 있던 해외사업 관리는 운영실로 이관되며 국제실은 이름을 비전전략실로 바꿔 신사업 발굴 및 인수합병(M&A) 업무에 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롯데는 이번 인사에서 신규 82명, 여성 4명, 외국인 2명을 승진시켰다. 롯데는 향후 여성임원을 20~30% 수준까지 지속적으로 육성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철저하게 성과와 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젊고 역동적인 조직 구성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신사업과 해외사업을 능동적으로 추진해나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차세대 리더들을 집중 육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신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시장의 예상을 깨고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롯데카드의 박상훈 대표이사와 임원진의 인사를 보류했다. 이는 책임을 물어 사임하도록 하는 대신 사태의 추이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기존 경영진이 나서 사고를 빨리 수습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조속히 수습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며 "다만 박 사장은 유임은 아니며 사태를 수습한 뒤 그에 맞는 인사 조치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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