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의 파라다이스 부산면세점 인수 불똥이 신세계와 파라다이스로 엉뚱하게 튀면서 두 상장사의 주가가 급락했다.
신세계는 5일 전날보다 4.62%(1만500원) 하락한 21만7,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신세계그룹이 파라다이스의 부산면세점을 931억원에 인수한다는 소식에 매물이 쏟아졌다. 면세점의 경쟁상황을 고려할 때 인수가격이 너무 높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파라다이스 면세점의 정확한 인수 주체는 신세계가 아닌 신세계 그룹내 이마트의 자회사인 조선호텔이다. 이마트는 조선호텔의 지분 98%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고가 인수논란이 불거진다면 하락해야 할 당사자는 이마트인데도 불구하고 정작 신세계가 유탄을 맞은 셈이다. 이마트는 이날 1.01% 빠지는데 그쳤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이 파라다이스 면세점의 인수 주체를 신세계로 오해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최근 백화점주들의 경우 공정위의 압박과 지난달 판매 부진 등으로 투자심리가 약화된 측면도 있어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상장사 파라다이스도 마찬가지 유탄을 맞았다. 카지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는 이날 3.45% 하락했는데 이 역시 면세점 매각 리스크에 따른 매물이 나온 것이 한 요인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면세점을 매각한 파라다이스는 상장사 파라다이스가 아닌 지주회사인 파라다이스글로벌이라고 강조했다. 파라다이스의 실적과는 큰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카지노주들이 대체로 약세를 보였지만 파라다이스의 하락세가 특히 두드러졌다”며 “아마도 면세점 매각의 주체를 혼돈한 매물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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