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로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금리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CMA는 보통 국공채나 우량 회사채, 콜 금리에 투자하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고객에게 지급할 수익도 낮아져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단 1%라도 더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증권사들의 우대금리 상품 찾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자 주요 증권사들은 일제히 CMA 금리를 0.2%포인트에서 최대 0.3%포인트 인하했다.
CMA는 크게 환매조건부채권(CMA-RP)형과 머니마켓랩(CMA-MMW)형으로 나뉜다. CMA-RP형은 주로 국공채·은행채·AAA급 회사채에, CMA-MMW형은 한국증권금융(신용등급 AAA)의 예수금이나 콜에 투자한다. 원금손실 가능성도 있지만 주로 안전자산에 투자한다. 증권사가 투자 기간 동안 약정금리를 제공하고 단 하루만 돈을 넣어놔도 이자를 지급한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증권사들도 잇달아 CMA 금리를 낮추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날부터 CMA-RP형 금리를 2.5%에서 2.25%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전날 CMA-MMW형의 금리도 2.5%에서 2.25%로 내렸다. 신한금융투자는 18일부터 MMW형 금리를 2.58%에서 2.33%(수수료 0.1% 차감하면 2.23%)로 0.25%포인트 내렸고 20일부터 CMA-RP형 금리를 2.4%에서 2.2%로 0.2%포인트 낮출 예정이다. 현대증권은 CMA-RP형 금리를 기존 2.4%에서 2.15%로, MMW형은 2.21%로 낮춰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동양증권은 RP형의 경우 2.15%, MMW형은 2.23%로 모두 0.25%포인트 내렸다.
KDB대우증권은 CMA-RP형 금리(1~30일 예치)를 2.4%에서 2.15%로 인하했고 31~90일 예치금리는 2.5%에서 2.25%로 떨어뜨렸다. 삼성증권도 RP형 기본금리를 2.35%에서 2.1%로 낮췄다. 다만 삼성증권은 약정기간을 미리 정해 최대 1년간 예치할 경우 2.3%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판매하는 'THE CMA Plus(다른 금융상품 포함 5,000만원까지 원금 보장)' 금리는 종전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1년 이상 예치할 경우 기존에는 2.65%의 금리가 적용됐지만 18일부터 2.35%로 변경됐다.
CMA와 함께 대부분 증권사의 RP 금리도 하락했다. KDB대우증권은 18일부터 수시형RP(개인) 수익률을 기존 2.40%에서 2.15%로 낮췄다.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도 RP 금리를 인하했다.
투자자들은 단 1%라도 더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 찾기에 분주하다. 각 증권사들이 특별 우대금리를 적용한 상품으로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가 7월 출시한 'CMA R+신한카드'는 특별한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발급건수가 600건을 넘어섰다. 이 카드는 기존 CMA 계좌에 카드를 연계하면 사용 실적에 따라 연 4.8%의 이자를 제공한다. 이광렬 신한금융투자 시너지지원팀 부장은 "금리혜택에 주유할인 등 부가 서비스를 겸비한 상품"이라며 "제로금리 시대에 더욱 매력적인 금융상품"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과 삼성증권 등은 급여이체나 자동결제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우대금리를 적용해 연 3.65%~4.15%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일정한 고정수익을 보장하는 특판 RP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KDB대우증권은 올 들어 3개월 만기에 연 4.0%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별한 매칭RP'와 3개월 만기에 연 3.3%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별한 RP'를 선보였다. 현재까지 7,000억원 이상의 판매액을 기록하고 있다. 동부증권과 KB투자증권도 4%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RP를 판매하고 있다. 삼성증권도 이달 말까지 온라인으로 주식 및 파생상품, 장외채권 등을 첫 거래하거나 연금을 신규 혹은 이전 가입하면 6개월간 연 4.5%의 특판 RP에 가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노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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